▲김양규 원장 ⓒ데일리굿뉴스
분노는 겉감정이다. 겉으로 나타나는 2차 감정이다. 그 속에는 불안이 있다. 불안은 1차 감정 중 하나이다. 불안은 수치심을 싸고 있는데, 수치심이 드러날까 봐 불안해하고 그 불안기제를 건드리면 방어기제로 분노가 폭발된다.

즉 성을 잘 내는 사람은 부끄러운 무언가가 있어 그것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자꾸 숨긴다는 말이 된다.

그 바닥감정으로는 어마 무시한 것이 가라앉아있는데 그건 바로 적개심이다. 맨 밑바닥에 가라앉아있어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감정을 휘젓는 소용돌이가 한번 몰아치면 잔잔한 호수에 큰 돌덩이 하나 집어던져 구정물을 쳐올리는 것처럼, 순식간에 흙탕물이 되고 만다.

적개심은 가장 먼저 눈으로 나타나는데 눈에 나타나는 적개심은 살기가 된다. 눈에 번쩍이는 광채를 띄면 흥분성 호르몬이 과잉 분비됐다는 뜻이다.

옆에 있다가는 무슨 화를 당할지 모른다. 다른 말로는 ‘무화’라고 한다. 우리 몸에서 나오는 두 가지의 불이 있는데, 눈과 입에서 각각 두개씩 나오는 것으로 문화와 무화가 있다. 문화는 은은한 불, 사랑의 불이요. 친근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예수님의 눈빛이다.

무화는 센 불, 강한 불, 무서운 불이며 사람을 움츠리게 하고 숨조차 못 쉬게 만드는 분노와 적개심의 불이다.

부정적 바닥감정인 적개심이 치솟아 오르면, 사람은 100분의 1초만이라고 할 정도로 재빠르게 살기를 띄고 무화를 발산한다. 그때 주먹에는 평소의 100배의 힘이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주먹 한번 휘두르면 대형사고가 터진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불안 앞에 인격을 유지할 수 있는 인격자는 세상에 아무도 없다. 그건 책에서나 존재하는 평인이다.

음양의 균형이 맞아 아무 질병이 없는 사람을 평인(平人)이라고 한다. 한의학 경전인 황제내경에 나오는 말이다. 아무리 욕하고 놀려내도 성 한번 안내는 사람이다. 책(이론)에나 나오는, 현실에는 없는 사람이 평인이다.

사람을 너무 믿지 말자. 사람에게 너무 많은 점수를 주지말자. 사람은 자꾸자꾸 계속되는 스트레스에 반응하지 않고 견뎌낼 수 있는 건강한 존재가 못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라는 사실이다.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너나없이 연약함으로 둘러싸인 존재일 뿐이라는 사실을 세상을 살아가면 살수록 자꾸만 확인하게 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