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봉 목사. ⓒ데일리굿뉴스
필자는 오늘날 회복되어야 할 절박한 필요 가운데 있는 우리의 예배가 어떻게 회복되어야 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성전의 회복을 보면 하나님의 진정한 성전인 성도 개인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과 열망을 볼 수 있고, 더 나아가 오늘날 우리의 예배가 회복되어야 하는 절실한 필요를 볼 수 있다.

바벨론 포로 귀환 후 예루살렘 성전 건축을 보면, 하나님은 성전의 회복을 하나님 백성들의 진정한 회복으로 이해하셨음을 알 수 있다. B.C 586년, 유다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바벨론에 의해 멸망했고 많은 백성들이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갔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은 그들이 70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예레미야를 통해 약속하셨다(예레미야 25:11, 29:10). 그 후 바벨론을 정복한 페르시아의 고레스왕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성전을 짓도록 칙령을 내렸고, 약 5만 명의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다시 돌아와서 곧장 성전 건축을 시작했다.

유다가 망한 지 50년 만인 B.C 536년, 드디어 성전의 기초를 완성했다. 그런데 사마리아 사람들을 비롯한 주변에서 성전 짓는 일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아닥사스다 왕에게 조서를 보내 왕의 칙령으로 성전 건축을 중단시켰고, 그로 인해 성전 짓는 일이 15년 간 멈췄다. 그렇게 성전 건축이 중단되고 있던 중, B.C 518년에 하나님의 말씀이 학개와 스가랴에게 임하여 유다 백성들에게 성전 짓는 일을 힘쓰라고 촉구했다.

그런데 여기 스가랴서의 말씀을 보면,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그 시점까지도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본다(스가랴 1:12). 즉, 하나님이 예레미야에게 주신 회복의 약속이 아직 성취되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이 정치적으로 회복되고, 또한 본국으로 돌아와서 정착했다 할지라도 그들이 회복된 것으로 보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성전이 그들 가운데 회복되지 않으면 그들은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하나님의 성전이 예루살렘에 세워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스가랴 1:16).

이처럼 하나님은 유다 백성의 회복을 성전 회복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계신다. 유다 백성들은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를 통한 독려에 힘을 얻어, 중단되었던 성전 짓는 일을 다시 시작했고, B.C 516년에 예루살렘 성전이 완공되었다. 이전의 예루살렘 성전이 불타 무너진 지 정확하게 70년 만이다. 하나님이 예레미야를 통해 주신, 이스라엘 회복의 약속이 정확하게 성취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성전의 회복을 하나님 백성들의 진정한 회복으로 이해하시는가. 성전이 세워지는 것과 하나님이 하나님 백성들에게 돌아오시는 것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스가랴 1:16). 하나님은 성전이 지어지면 하나님 백성들 가운데 머무시고 하나님의 백성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스가랴 2:10-13). 그리고 하나님이 그 백성들 가운데 임재하심으로 예루살렘은 진리의 성읍이라 일컬음을 받고 그곳에 전쟁이 그치고 평강이 넘치게 될 것이며(스가랴 8:3-5), 또한 하나님을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를 보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몰려들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스가랴 8:21-23). 성전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은 성전 건물 그 자체에 관심이 있지 않으셨다(이사야 66:1-2, 열왕기상 8:27). 성전은 하나님이 그 백성들 가운데 임하시고 거하시며 운행하시기 위한 수단이다. 하나님이 성전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 가운데 거하시고 운행하시면 거기에 하나님의 생명이 넘치게 된다. 그래서 성전의 회복은 곧 하나님 백성들의 진정한 회복과 연결된다.

구약의 성전에 대한 하나님의 비전과 열망은 곧 우리의 예배를 위한 하나님의 비전과 열망이기도 하다. 구약의 성전은 무엇보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예배 가운데 오셔서 거하기 원하시며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들을 행하기 원하신다. 그래서 우리의 예배와 삶 속에 하나님의 모든 생명이 넘치기를 원하신다. 이것이 우리의 예배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이고 열망이다. 오늘날 하나님의 참된 성전인 우리 모두가 우리를 향한 이 하나님의 비전과 열망을 본다면, 우리 개인의 삶과 교회와 예배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우리의 예배가 회복되어야 할 절실한 필요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우리의 교회와 성도들과 예배가 더욱 침체되고 있다. 유튜브 등 미디어를 통해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그마저도 소홀해져 가는 형편 속에서 성도들의 영적 상태는 빠르게 하향곡선을 그려 간다. 이 때에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가. 참된 예배를 향한 하나님의 열망을 알게 될 때 우리의 예배는 진정으로 회복될 것이고, 그렇게 하나님을 찾을 때 하나님의 임재와 생명도 회복되어 갈 것이다.

필자가 섬기고 있는 포도나무교회는 2020년 3월부터 <매일의 예배와 배움>의 시간을 갖고 있다. 400명 안팎의 성도들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의 일을 위해 기도하며, 성경과 신앙서적 등을 통해 하나님의 길을 배워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찾아 나아가 진정으로 예배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삶 곳곳에 하나님의 놀라운 회복과 생명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 회복의 출발이 무엇인가. 우리의 예배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과 열망을 보고,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고 구하며 예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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