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북한의 대미·대남정책 방향 등 대외정책 노선이 어떻게 결정될까. 북한이 내년 초순에 노동당 제8차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대외정책 노선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월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22차 정치국 회의가 개최됐다고 30일 보도했다. 이 회의는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치국은 회의를 통해 8차 당대회를 내년 1월 초순(1∼10일)에 개회하기로 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출처=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에 의하면 북한이 5년 만에 여는 노동당 8차 대회 개최 시기를 내년 1월 초순으로 공표했다.
 
통신은 12월 30일자 보도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2차 정치국 회의가 2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며 "정치국은 당 제8차 회의를 2021년 1월 초순에 개회할 데 대한 결정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회의는 새해인 2021년 1월 1일부터 10일 사이에 개회된다. 지난 2016년 7차 당대회 때와는 달리 정확한 개회일을 제시하지 않고 기간 범주만 제시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북한의 당대회 성격상 행사가 며칠에 걸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1월 8일)까지 고려하면 1월 초순 어느 시점에 개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22차 정치국 회의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 아래 김재룡 당 부위원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8차 당대회 준비 상황과 의제 등을 논의·결정했다.
 
통신은 "당 각급 조직 대표회에서 선거된 대표자에 대한 자격 심사를 진행하고 결정했으며 8차 당대회 집행부와 주석단·서기부 구성안, 당대회 의정에 따르는 일정을 토의·확정했다"며 "당 제8차 대회에 상정하게 될 일련의 중대한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 토의하고 해당한 결정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언급으로 미뤄 당대회의 선결 조건인 각 지역과 부문별 당대표회가 이미 열렸고 대표자 역시 뽑힌 것으로 보인다.
 
당대회 의제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앞서 이미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고 대미 외교 및 대남정책 방향 등 대외정책 노선 공표 가능성도 크다. 노동당 기구 개편과 당 간부 물갈이 인사도 예상된다.
 
통신은 "'80일 전투' 기간 각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와 전진을 이룩해 8차 당대회 소집을 위한 훌륭한 조건을 마련했으며 제반 준비사업이 순조롭게 결속돼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북한은 그동안 당대회를 앞두고 10월 12일부터 12월 30일까지 속도전 형태의 '80일 전투'를 진행했다.
 
이번 8차 당대회는 5년 전과는 달리 개최가 임박해서야 시기와 분야별 당 대표회 선거 현황이 공개됐다.
 
지난 7차 당대회 당시에는 약 한 달 전부터 매체에서 시·군·구 당 대표회 소식을 알렸고, 개최 열흘 전에 정확한 개회일을 공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수해 복구, 경제 성과 속도전에 방점을 찍은 '80일 전투'를 진행해왔는데, 마지막 날인 30일을 맞아 당대회 계획을 전하며 분위기를 일신하는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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