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연휴 직후 잠시 세 자릿수로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천명 선을 넘어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연일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의 상황을 보고 거리두기 조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코로나 검사받는 시민들(사진 출처=연합뉴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46명이다. 매일 확진자가 대거 쏟아지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33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 환자는 288명으로, 전체의 87.3%를 차지한다.

최근 들어 고령 환자가 급증한 것은 대표적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의료기관의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하루 사망자는 40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일부는 사망 신고가 지연돼 뒤늦게 반영된 것'이라는 방역당국의 설명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사망자 증가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이번 한 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별방역대책은 물론 수도권(2.5단계)과 비수도권(2단계)의 거리두기 조치가 1월 3일에 끝나는 만큼 그전까지 이들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앞서 지난 27일 현행 거리두기 단계 연장 방침을 밝히면서 "연말연시 방역대책의 효과에 따라 둔화하고 있는 환자 증가세가 어떻게 변화할지 그 추이도 봐야 한다. 다음 1주 상황을 지켜보며 모든 거리두기 조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1월 3일 이전에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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