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2000년 전 첫 크리스마스 때 동방박사들을 아기 예수께 인도한 크리스마스 별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다.
 
 ▲맨눈으로 보았을 때 목성과 토성의 모습 예상도. (국립과천과학관 제공, 출처=연합뉴스)

12월 21일 남서쪽 하늘을 올려다보면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과 토성이 가까워지는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 등 천문학계에 따르면 목성과 토성은 이달 21일 저녁 중세 시대 이후 거리가 가장 가까워진다.
 
목성의 공전주기는 11.9년이고 토성의 공전주기는 29.5년이다. 공전주기의 차이로 두 행성은 약 19.9년에 한 번 가까워진다.
 
두 행성은 공전궤도면 기울기가 달라 근접할 때마다 매번 겹쳐져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근접 때 두 행성 사이 거리는 보름달 지름의 5분의 1 정도로 가까워진다. 맨눈으로 보면 두 행성이 거의 겹쳐 보이게 된다.
 
두 행성은 21일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께까지 0.1도 이내로 가까이 접근한다. 21일 전후 3∼4일간 두 행성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21일에는 두 행성이 최대로 가까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대근접은 1623년 7월 17일 이후 400여 년 만이다. 1623년 당시에는 두 행성의 대근접이 태양과 너무 가까운 위치에서 일어나 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관측하기 어려웠다. 지구상에서 관측할 수 있었던 목성과 토성 간 대근접은 지금으로부터 800여 년 전인 1226년 3월 5일로 알려져 있다.
 
21일 이후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은 2080년 3월 15일로 예측된다. 과천과학관 측은 "우리가 대근접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구와의 거리가 더 가까운 목성이 토성 앞을 지나가고, 21일이 지나면 목성은 토성과 점점 멀어진다.
 
두 행성의 대근접을 보려면 남서쪽 하늘에 탁 트인 곳으로 가야 한다. 이번 대근접은 낮은 고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높은 산이나 건물이 있으면 시야가 가려진다. 또 대기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날씨가 좋아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날씨가 흐리면 두 행성의 대근접을 볼 가능성이 낮다.
 
맨눈으로 보면 두 행성이 겹쳐져 하나의 별처럼 보이지만, 쌍안경으로는 목성과 토성을 구분해 관측할 수 있다.
 
성능이 더 좋은 천체망원경을 사용하면 토성의 고리를 볼 수 있다. 목성의 4대 위성(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과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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