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편집자 주>

 
 ▲은혜짜장선교단 김중교 전도사 ⓒ데일리굿뉴스
코로나19 시대, 배달 음식을 대표하는 짜장면. 간편하고 맛있어 많은 사람들이 한 끼 식사로 애용한다.

은혜짜장선교단장 김중교 전도사는 노숙인과 고아원, 양로원, 장애인 시설, 군부대 등을 다니면서 직접 만든 짜장면을 대접한다. 벌써 20년이 넘었다.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김 전도사는 어린 시절 가난에 찌든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때문에 공장에서 돈 벌어 학교를 다녀야 했고, 고등학교도 5년 만에 겨우 졸업할 수 있었다. 지독한 가난이 한이 된 그는 ‘장차 돈을 벌면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생업전
선에 뛰어들어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자동차부품공장을 운영할 정도로 자수성가했고, 26살에는 결혼도 했다. 그러나 위기는 다시 왔다. 공장에 대형 화재가 나서 하루 아침에 전 재산이 잿더미가 된 것이다. 수중엔 단돈 30만 원가량이 전부였다.

절망에 빠진 그는 어느 날 밤에 아내와 2명의 아이를 트럭에 태우고 과속으로 경인고속도로를 질주했다. 죽을 생각에 차 속도를 높여 운전하던 가운데 문득 “나를 따라오느라 내가 사람을 낚는어부가 되게 하리라”는 성경 구절이 떠올랐다.

21살 때 누나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이고 신앙생활을 하던 그였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으려던 순간 떠오른 이 성경구절 때문에 김 전도사는 그날 결국 죽지 못했다.

이후 하나님보다 돈만 중요시했던 자신의 삶을 회개하고 허름한 창고 방을 구해 다시 삶을 이어갔다.

김 전도사는 “그 사건 이후로 성경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고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하나님의 은혜를 실감했다. 이제는 더 이상 세상물질을 위해 살지 않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그는 배달 일을 시작했다. 택배는 물론 중국집과 한식집 등 식당물품을 배달했다. 이것이 은혜짜장선교단 김중교 전도사의 오늘이 있게 된 계기가 됐다. 식당 물품배달을 하면서 중식당을 자주 드나들게 됐고 짜장면을 만드는 기술을 익혔다.

짜장면을 만드는 기술자가 되면서 그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짜장면을 대접했다. 먼저 동네 어른들을 대접하니 너무나 좋아했다. 여기에 용기를 얻은 그는 이것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으로 생각했다.

지난 2013년에는 ‘국군의 날’ 행사를 준비하는 국군중앙교회 한 장로로부터 행사준비에 수고하는 군 장병들을 위해 짜장면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2,000명 이상의 군인들을 위해 약 2만 명분의 짜장면을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여러 군부대를 다니며 짜장면을 대접하고 있다.
 
 ▲군 장병들이 김중교 전도사가 만들어 준 짜장면을 먹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군장병들은 한국사회와 교회의 미래죠. 그래서 부대를 가리지 않고 부르는 곳마다 가서 짜장면을 대접하고 복음도 전합니다.”

또 지난 2014년 4월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팽목항 사고 현장으로 가서 일주일여 동안 매일같이 유가족을 비롯해 구조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5천여명 분의 식사를 책임지기도 했다.

이러한 사역을 이어가던 중 수일째 수만 명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꿈에서 보게 된 것을 계기로 신학을 공부하고 전도사가 됐다. 그러나 자신의 짜장면을 원하는 곳마다 거절하지 않고 달려가다 보니 정작 목사안수를 받을 기회가 없었다.

물론 하나님께서 교회 개척의 길을 열어주신다면 교회주변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혼 구원사역에 더욱 주력할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현재 그가 하는 사역의 특성상 당장 목사안수를 받는 대신 전국을 가리지 않고 자신을 부르는 곳마다 가서 사랑의 짜장을 만들어 대접한다.
 
 ▲코로나19로 짜장사역이 예전처럼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주변의 불우노인들을 찾아 마스크와 귤 등을 제공하는 김중교 전도사. ⓒ데일리굿뉴스

김 전도사는 “1년에 평균 8만㎞를 다닐 정도로 전국을 가리지 않고 다니다보니 몸이 아픈 곳도 있지만 감사로 사역한다”면서“현재 코로나19로 짜장사역은 어렵지만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스크와 귤 등을 대접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본사의 글로벌선교방송단 사역에도 기꺼이 동참?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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