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식 칼럼] 무엇을 기대하십니까?

신동식 목사 (빛과소금교회, 기윤실 정직윤리운동본부장)

등록일:2020-12-08 08: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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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식 목사 ⓒ데일리굿뉴스
밖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갈 때 기대하는 것이 있습니까? 따스함과 편안함입니다. 그리고 한 끼 밥입니다. 이것이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끈입니다. 집이 냉랭하고 무섭고 살벌하다면 누가 집에 들어가고자 하겠습니까?

아주 오래전에 가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집에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은 바로 아버지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많았습니다. 참으로 슬프고 씁쓸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와 사는 것보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사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에 정말 많이 아팠습니다.

집이라는 의미가 담고 있는 기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기대가 무너지면 집은 더이상 집이 아닙니다. 부모라는 의미가 담고 있는 기대도 같습니다. 단지 혈육으로 관계돼 있다고 가족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집과 가족이 가진 본래의 가치를 가지고 있을 때 행복이라는 열매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교회를 향한 자세에도 동일합니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있습니다. 교회는 사람이 만든 조직이 아닙니다. 공간도 아닙니다. 더더욱 건물도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 주신 선물입니다. 교회는 처음부터 그리스도로 시작하고 마무리도 그리스도로 끝납니다. 그렇기에 교회는 철저하게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종속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세운 교회는 분명한 신앙고백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의 모임으로 존재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경륜을 이루시기 위함입니다. 죄악 가운데 있는 인류를 구원해 하나님의 백성을 삼고 그들로 하여금 경배와 찬양을 받으시기 위함입니다. 이 일을 위해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어서 우리 가운데 오셨으며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셨습니다.

교회는 이 피 위에 세워진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곳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합니다. 여기에 교회의 교회 됨이 존재합니다. 교회는 이 일을 위해 모입니다. 모이는 이유는 흩어지기 위함입니다. 교회로 흩어지기 위해서 모이고, 모이는 것은 흩어지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삶의 현장에서 교회 즉,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 살기 위함입니다. 모이는 것이 없이 흩어짐이 없고, 흩어지지 않는다면 모이는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교회로 모인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기 위함입니다. 말씀을 듣는 것이 없다면 모여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말씀을 듣지 못했는데 흩어진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믿음의 선배들은 하나님의 은혜가 오는 통로로 말씀과 기도와 성례를 강조했습니다. 이 모두는 다 말씀의 기반으로 이뤄집니다. 그런데 말씀이 선포됨이 없고, 듣고자 함이 없다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 즉 선물을 존재할 수 없습니다.

교회로 모일 때 간절한 마음은 바로 말씀을 듣는 일입니다. 설교자는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전하는 일에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연속 강해 설교가 좋습니다. 연속 강해 설교는 자기 생각을 나누는 것을 막게 해줍니다. 힘든 본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합니다. 그리고 성령이 역사하는 시대의 적용을 알게 됩니다. 최선을 다하여 성령이 인도함을 봅니다. 물론 연속 강해가 설교의 전부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중심이 돼야 합니다.

그리고 성도는 말씀을 온 마음을 다하여 듣고자 준비해야 합니다. 자신의 필요만을 위하여 듣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전체로 들어야 합니다. 교회는 단지 위로받기 위해 오는 곳이 아닙니다. 위로는 말씀이 증거될 때 주어집니다. 말씀을 받은 성도들이 서로 기도하고 나눌 때 주어집니다. 말씀이 중심이 되지 않는 위로는 다 허상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말씀을 사모하고, 말씀을 듣는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으로 힘과 깨달음을 얻고 세상으로 흩어지는 교회입니다. 교회의 진정한 싸움터도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현장입니다. 정글과 같은 현장에서 자신을 지키고 살아남는 일은 바로 말씀에 있습니다. 말씀이 심장을 지켜줄 때 거친 공격에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목적이 바뀌면 안 됩니다. 목적이 바뀌면 도피성도가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향한 기대는 오직 말씀이어야 합니다. 말씀을 전하고,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이때 말씀을 성경이 말하는 것을 전하고 듣는 일입니다. 나머지는 주님이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무엇을 기대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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