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섬의 새 주거시설로 이동하는 로힝야족 난민 (사진출처 연합뉴스)

방글라데시 정부가 로힝야족 난민캠프 거주자 일부를 섬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다카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콕스바자르 지역 난민캠프에 거주하던 로힝야족 일부를 바샨차르 섬의 새 거주 시설로 이동시키고 있다.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의 과밀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부를 분산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와 인근 지역에는 약 100만명의 로힝야족이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난민들은 지난 3일 40여대의 버스가 1천200여명의 난민을 태우고 항만도시 치타공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샨차르 섬은 방글라데시 남쪽 메그나강 하구에 자리 잡고 있다. 바샨차르섬과 치타공은 직선거리로 약 40㎞ 떨어져 있다.

이번에 이동하게 되는 난민은 대략 2천5백명으로, 정부는 앞으로 약 10만명의 로힝야족 난민을 옮겨 살게 할 계획이다.

하지만 난민 상당수와 인권단체들은 이러한 정부의 조치에 반대하고 있다. 섬 이동 과정에서 강제성이 동원됐고, 새로운 거주시설이 안전에도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난민 문제를 다루는 비정부기구 레퓨지스 인터내셔널(Refugees International)은 “국제인권 의무를 위반하고 로힝야족을 위험하게 대규모로 억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A.K 압둘 모멘 방글라데시 외교부 장관은 “정부는 자발적으로 이주하겠다고 한 가족 2만3천 가구를 선정했다”며 새로운 거주시설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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