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권탄압이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상화 간판에 먹물을 끼얹은 혐의로 구속돼 정신병원에 강제수용됐던 여성이 트위터에서 중국의 인권탄압정책을 폭로했다.
 
 ▲둥야오충의 시진핑 초상화 먹물투척 영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캡처, 출처=연합뉴스)

2년 전 시 주석의 초상화 간판에 먹물을 끼얹은 혐의로 정신병원에 강제수용됐던 둥야오충(董瑤瓊·31)은 트위터를 통해 "감시를 더 이상 견딜 수가 없고 붕괴 직전에 처했다"고 적었다.
 
2분짜리 해당 영상의 원본은 곧 삭제됐지만 이미 다른 트위터 계정을 통해 널리 퍼져나간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월 2일자에 보도한 내용에 의하면 2018년 8월 시 주석의 초상화에 먹물을 끼얹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정신병원에 감금됐던 둥야오충은 지난 11월 30일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그들이 나를 병원에 다시 가둬도, 그것이 영원히 감금된다는 것을 의미하더라도 나는 더 이상 그들이 두렵지 않기 때문에 트위터를 통해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둥야오충이 구속된 후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2년여 만이다. 그는 지난 여름 병원에서 퇴원했으며, 자신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안전하지만 언론과 접촉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들은 나를 협박하지 않지만 아버지를 비롯해 내 모든 인간관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둥야오충은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이판사판이다. 더 이상 이렇게 스트레스가 심한 감시를 견딜 수 없다"고 밝혔다.
 
그의 가족에 따르면 그는 구속된 후 두 차례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을 당했다. 그 사이 둥야오충의 부모는 이혼했으며, 딸의 구명운동을 펼쳤던 그의 아버지는 현재 딸과 접촉이 차단돼 있다.
 
그의 아버지는 SCMP에 "나도 감시를 받고 있고 딸과 연락을 하려고 할 때마다 경찰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는다"면서 "내 딸은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나는 딸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말을 하고 싸우려 용기를 낸 것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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