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자택에서 만난 원성도 선교사(왼쪽)와 아내 김수자 선교사. 이들 부부는 백혈병과 뇌종양 투병 중에도 선교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부부 선교사, 백혈병과 뇌종양 투병 중
생활비·병원비 위해 요양보호사 시작
투병 중에도 온라인 통한 선교 이어가


원성도 선교사는 2004년부터 불가리아에서 자비량으로 집시들을 섬겼다. 아내인 김 선교사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선교비를 지원했다. 원 선교사는 가난하고 핍박받던 민족인 집시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랑했다. 집시들의 마을을 돌아다니며 그들과 함께 생활했다. 불가리아에서 10년간 사역하며 '기독세겜총회' 교단과 6개의 교회를 세웠고, 현지 목회자를 길러냈다.
 
2014년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겼다. 원 선교사는 잠시 한국에 나왔다가 '필라델피아 양성 성인 급성 림프성 백혈병'이라는 진단과 함께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이듬해 여동생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고 기적처럼 5년이란 시간을 선물 받았지만, 그동안 수차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어야 했다.
 
이식 부작용으로 왼손과 양발의 피부는 다 벗겨져 진물이 흐르고, 손톱과 발톱도 모두 녹아내렸다. 얼굴과 몸은 퉁퉁 부어 예전 모습을 찾을 수 없다. 하루하루가 진통제 없이는 견디기 힘들 정도다. 몇 년 전부터는 혼자서 걷기도 어려워 아내인 김 선교사가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지만, 정작 김 선교사도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실 김 선교사 역시 10년째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다. 후유증으로 한쪽 청력도 잃었다.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상태지만, 얼마 전부턴 자격증을 취득해 요양보호사 일까지 시작했다. 투병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늘어나는 병원비는 물론, 생활비를 감당하기도 벅찬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선교사는 "감사하게도 그동안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하나님 은혜로 살아왔지만, 투병한 지 만 6년이 된 데다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지원이나 후원이 많이 끊겨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더군다나 중증질환 산정특례도 만 5년이 지나 더는 받을 수 없게 돼 의료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 선교사는 어려움 속에서도 사역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원 선교사는 불편한 손으로 한자 한자 설교문을 적어 불가리아 현지 교회에 매주 보내며 성도들과 소통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중단됐지만, 틈만 나면 병원과 거리에서 복음을 전했다. 몸이 아파 교회에 가지 못하는 환우 등을 위해 2년 전 인터넷비전교회를 개척했다. 현재 30여 명의 성도와 SNS에서 예배하고 치유와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
 
인터넷비전교회 성도 음영상 씨(38, 캐나다)는 "인터넷비전교회를 통해 어려운 가운데에서 함께 기도하고 하나님께로 나아갈 힘을 얻고 있다"며 "주님의 능력으로 선교사님들의 모든 사이드 이펙트(side effect) 후유증이 완치되고 주님이 주신 사명 잘 감당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부부 선교사는 비록 육체적인 고난을 겪고 있지만 덕분에 천국의 소망을 가진 채 하루를 일생으로 살아간다고 고백했다. 집시들을 향한 뜨거운 선교 열정도 내비쳤다. 원 선교사는 지금 당장 선교지로 나갈 수 없는 형편이지만, 마음만은 늘 집시들과 교통하고 있다며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원 선교사는 "만약 주님이 허락하시고 몸이 허락한다면 불가리아에 가서 불가리아뿐만 아니라 유럽에 흩어져 있는 집시 공동체에 교회가 세워지도록 애를 쓰고 싶은 마음이 늘 가득하다"며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고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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