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가 다시 닥친 가운데 서민들의 생활고는 더욱 바닥을 치며 가계 빚이 올 3분기 들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속칭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대출로 투자)는 현 국내경기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가 다시 닥친 가운데 서민들의 생활고는 더욱 바닥을 치며 가계 빚이 올 3분기 들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데일리굿뉴스

이러한 가운데 불과 3개월(7∼9월) 사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22조 원 넘게 급증했다. 역시 사상 초유의 큰 증가 폭인 셈이다.

11월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의하면 3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682조 1,000억 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래 가장 많았다. 2002년 이전 가계신용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3분기 잔액이 사상 최대 기록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3분기 가계신용은 2분기 말(1,637조 3,000억 원)보다 44조 9,000억 원(2.7%) 늘었다. 이 증가 폭은 2016년 4분기 46조 1,00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3분기 말 현재 잔액은 1,585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이자, 3분기 증가액(39조 5,000억 원)은 2016년 4분기(41조 2,000억 원)에 이어 2위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890조 4,000억 원)은 3분기에만 17조 4,000억 원 불었다. 증가폭이 2분기(14조 8,000억 원)보다 더 커졌고, 2016년 4분기(24조 2,000억 원) 이후 3년 9개월 내 최대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695조 2,000억 원)도 3분기에 22조 1,000억 원이나 뛰었다. 증가액은 2분기(9조 4,000억 원)의 두 배를 훌쩍 넘어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가계신용추이 (한국은행 제공)

한은 관계자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급증 현상에 대해 "3분기 중 주택매매, 전세 거래량이 2분기나 작년 3분기보다 늘어 주택자금 및 주식자금 수요도 있었다"며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까지 늘면서 통계 편제 이래 역대 최대 분기 증가액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추이를 창구별로 보면 2분기 말과 비교해 예금은행에서 26조 원,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권 예금 취급 기관에서 3조 1,000억 원,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10조 4,000억 원의 대출이 늘었다.

3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6조 6,000억 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에서 5조 4,000억 원 늘었다. 분기 증가액을 기준으로 최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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