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일본 총리 시절 경색국면의 한일 관계가 새 주일대사를 통해 얼마나 풀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23일 새 주일대사에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전 의원을 내정했다. 강 전 의원은 4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20대 국회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일본통이다.
 
 ▲신임 주일대사로 임명된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사진 출처=연합뉴스)

강 전 의원의 주일대사 지명은 경색 일로인 한일관계를 적극 풀어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교체 인사라는 게 정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나가는 데 일본의 협조를 구하고, 내년 1월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맹'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포석으로도 보인다.

제주 출신인 강 전 의원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객원교수를 지냈다.

지난 17대 국회부터 20대 국회까지 제주에서 내리 4선 의원을 지낸 그는 국회의원 재직 시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에 이어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명예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주일대사로는 학자 출신인 이수훈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석좌교수가 초대 주일대사를 지냈다. 현 남관표 주일대사는 외교부 출신이자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역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의 출범을 맞아 대일 전문성과 경험, 오랜 기간 쌓아온 고위급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색된 한일관계의 실타래를 풀고, 미래지향적 양국관계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일대사 교체는 남관표 현 대사의 지난해 5월 부임 이후 1년 반 만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주일대사로 정치인 출신을 발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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