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상승곡선 시동 걸려…"하루 1,000명 이상 올라갈 수도"

사흘 연속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요양병원 등 코로나19 취약시설 중심으로 발생했던 이전과 달리 학교, 학원, 직장 등 일상 공간에서의 중소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급속히 n차 전파가 일어나는 모양새다. 

특히 감염 고리가 전국 곳곳에 워낙 다양하게 퍼져 있다 보니 방역 대응도 그만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과 8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에 이어 '3차 유행'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상황이다.

환자가 집중된 서울·경기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9일부터 1.5단계로 상향 조정됐지만, 지금의 추세가 지속되면 2단계로 올라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63명으로, 직전일인 19일(343명)보다 20명 늘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8월 21∼23일 이후 근 3개월 만이다.

이런 확산세는 지역의 '일상 감염'이 이끌고 있다. 전날 363명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가 320명에 달했다. 

지역발생 320명 가운데 서울 127명, 경기 62명, 인천 29명 등 수도권에서만 21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 확진자도 2차 유행이 한창이던 121명 수준에 근접했다.

전날 주요 감염사례를 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임용고시학원에서 30여 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여러 지역에서 수강생이 모이는 학원의 특성 때문에 확진자들은 서울뿐 아니라 경기, 인천, 전북, 광주, 충남, 충북 등 전국에 걸쳐 있다.

그 외에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모임(19명), 동대문구 고등학교(8명), 충남 아산시 선문대학교(14명), 경남 하동군 중학교(26명) 등 학교를 고리로 한 신규 집단감염도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의 환자 발생 동향에 촉각을 세우면서 더 큰 유행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다각도의 대책을 모색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서울의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 수도권에서 매일 200명 내외의 환자 발생이 계속되고, 그 외 지역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며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2주가 되기 전에라도 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미 3차 유행이 시작됐으며 향후 확진자 규모가 지난번 2차 유행 때보다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라가는 속도를 보면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국내 신규 확진자 수도 1,000명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방역 협조 및 동참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거리두기 준수, 각종 모임·약속 최소화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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