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관광·항공업계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작년보다 절반 이상 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는 한시적인 세금 인하 등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가 20일 오전 회의를 열고, 세금인하·입출국 절차 완화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사진제공=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을 초청해 제22차 회의를 열었다.

관광산업위원장인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을 비롯해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이사,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등 기업, 단체 대표 20여 명이 참석했다.

관광 분야 현황에 관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전효재 관광산업연구실장은 "국내 관광산업은 종사자 수나 매출액 등에서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올해 1∼9월 관광사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고 말했다.

전 실장은 "세계관광기구(UNWTO)는 내년 3분기부터 업황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관광시장은 점진적으로 수요 심리가 되살아나며 해외관광이나 외국인 국내관광보다 먼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 분야 발제에 나선 한국항공협회 김광옥 본부장은 "국제선 여객은 전년 대비 97% 감소 상태가 이어져 사실상 업계 셧다운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선 여객의 경우 확산 초기에는 전년 대비 56%까지 급감했지만, 최근 일정 수준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 항공업계 매출은 전년 대비 6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항공 수요 회복까지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까지 예상돼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날 회의에서 관광·항공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여행업계는 탄력적 자가격리 도입과 신속 검역 절차 수립 등 '맞춤형 방역기준'을 세워 방역과 여행이 공존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고, 호텔업계는 재산세·종합부동산세를 한시적으로 경감해달라고 요청했다.

항공업계는 팬데믹 프리여권 도입, 디지털 면역여권 도입 등 입출국 절차 완화를 통해 항공 수요를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우기홍 관광산업위원장은 "항공·호텔·여행·컨벤션 등 관광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느 업종보다 직접적이고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국내 산업생태계에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업계 회복과 종사자 보호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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