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선교사의 신박한(?) 정리

정용구 선교사 (KWMA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

등록일:2020-11-12 10:38:55

  • 인쇄하기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정용구 선교사 ⓒ데일리굿뉴스
코로나로 인해 많은 변화가 찾아 온 2020년이 어느덧 서서히 겨울로 진입하고 있다. 매년 이때쯤은 서서히 한해를 마감하고 내년을 계획하는구상들을 시작하는 시기다. 올해는 코로나의 장기화로 내년을 계획하는 것이 불투명한 시기가 됐다.

이러한 시대를 살고 있는 선교사들도 내년을 계획하는 일이 쉽지 않다. 선교지로 가는 항공편이 조금씩 열리지만, 선교지의 생활이 안정권으로 자리를 잡기에는 위험부담과 변수가 많은 시기다.

이에 필요한 일들을 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선 지금까지 자신의 사역에 대한 정리의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의 사역들, 관계된 사람들, 기도편지, 사역사진, 후원해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인사,자신의 사역지에 대한 연구 자료 등을 시간적 여유를 두고 정리를 해 보는 것이다.

정리를 통해 자신과 사역들을 돌아보고, 더욱 분명한 계획을 세우는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귀한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코로나 시대의 특징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집안 장식에 관련된 인터넷 홈페이지나, 핸드폰 어플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심지어 TV 프로그램에서는 ‘집을 정리 정돈해 주는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시청률이 서서히 높아진다.

실제로 <신박한 정리>라는 프로그램은 정리정돈이 안된 연예인들의 집을 ‘집 정리 전문팀’이 방문해서 집안과 살림들을 살핀 뒤에 제3자의 입장에서 산뜻하게 정리를 해 준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이 ‘신박하다’라는 뜻은 ‘이틀 밤을 머물다’라는 원래의 뜻보다도 ‘새롭고 놀랍다’란 뜻을 지닌 신기하면서도 참신한 경우에 사용되는 ‘신조어’가 됐다. 실제로 정리된 자신의 집을 보면서 집 주인들은 감탄사를 이어간다.

이 프로그램은 제3자가 이전에 보지 못했던 공간을 보거나 더 새롭게 정리를 잘 할 수 있다는 취
지를 가지고 있다.

많은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많은 사역으로 인해 정말 제대로 자신의 삶을 정리하지 못하고 살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여러 선교사역 가운데 꾸려진 짐이나, 선교용품들, 계속적으로 누적되는 스케줄로 인해 후속 조치를 못한 많은 일들이 널려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나 코로나 기간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자신과 가족을 돌아보고, 무엇보다 영적으로 주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얼마 전 KWMA에서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 제작된 방송에서 “코로나로 힘든 것도 많았지만, 너무 바쁘던 아빠가 쉼을 가져서 좋다”라는 선교사 자녀의 이야기가 뇌리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코로나로 인해 불투명해진 코로나 이후의 사역에 대해서 성급하게 뭔가 쫓기듯이 계획하기보다는, 오히려 이 기간을 차분하게 자신의 삶과 선교사역을 돌아보고 정리하기를 기대한다. 이는 선교사만이 아니라 후원교회와 파송단체도마찬가지다.

그동안 제대로 선교사를 잘 후원했는지, 파송한 선교사를 위한 지원과 동역을 제대로 했는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재점검해야 한다.

선교에 대한 신박한 정리를 통해서도 이전에 보지 못한 선교자원이 발견되고, 선교 동력도 발견될 수도 있다는 기대해 본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가 길어지는 의외의 상황에서 많은 ‘정답’들이 나올 수 있다.
저작권자(c)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작성0 / 최대600바이트(한글300자)선거실명확인
    goodtvICGICGCCMLOVE굿피플KCMUSA기독뉴스GoodPeople아멘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