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학교 산합협력관에서 대학(원)생과 예비대학생을 대상으로 제1회 소셜켑스톤디자인경진대회가 지난 10월 31일 개최됐다. 기독교대안교육공동체 꿈의학교는 이날 열린 대회에서 ‘태양력 발전을 이용한 자전거 전조동(체인라이트)’이라는 적정기술 주제로 예비대학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기독교대안교육공동체 꿈의학교는 지난 10월 31일 개최된 제1회 소셜켑스톤디자인경진대회에서 ‘태양력 발전을 이용한 자전거 전조동(체인라이트)’이라는 적정기술 주제로 예비대학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데일리굿뉴스

산학협동재단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국내(사회문제해결)와 국외(개발도상국)에 필요한 기술 및 창의성설계를 통해 실현가능한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심사를 받아 모델화 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적정기술은 대안기술, 지속가능한 기술 등으로 불리는데 꿈의학교는 적정기술을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로 보고 연구를 진행했다. 자전거 전조등(체인라이트)을 만들게 된 계기는 2020년 1월 우간다로 단기선교를 간 재학생들이 전력 시설 공급이 어려워 밤에 빛을 밝힐 수 없는 환경과 빈곤, 가난에 대해 직접 목격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연구 중 우간다의 최현섭 선교사와 가진 화상통화에서 최 선교사는 “너무 가난한 나머지 꿈조차 꾸지 못하는 그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달라”며 적정기술이 그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그렇다면 왜 빛과 자전거였을까? 밤이 될 때마다 전기시설이 없어 암흑이 되는 우간다의 경우 생활 속 불편은 물론 치안에도 위험이 따르고 있다. 따라서 전력 시설의 공급 없이도 밤을 밝힐 수 있는 빛이 필요하다. 우간다에는 BAP(Bicycles Against Poverty)라는 캠페인이 있는데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할부해주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은 더 좋은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꿈의학교는 자전거 전조등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작년에 선배들이 일차적으로 만들었던 대나무 손전등의 장점은 살리고 문제점을 보완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우간다의 현실에 접목시켜 밤에도 자전거를 이용해 생활이 가능하도록 자전거 전조등을 만들었다.

1차 프로토 타입에서는 재료가 되는 대나무를 손질하고 회로를 구성해서 브레드보드에 태양광 패널과 건전지, 그리고 LED 전구와 스위치를 연결했다. 2차 프로토 타입에서는 열수축 테이프를 활용해 합선문제를 해결하고 내부에 호일과 3D펜을 감싸 빛의 분산을 막았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전선이 밖으로 튀어나오거나 라이트가 고장나는 등의 문제점도 있었다. 마지막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몸체와 고무를 부착해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을 해결했다.

이번 대회의 참여한 꿈의학교팀은 몇 개월간의 대나무 전조등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이 전조등 하나로 우간다의 모든 분들에게 도움을 주거나 환경을 한꺼번에 바꿀 수 없고 그럴 능력도 안 되지만, 저희들이 바라는 것은 그들에게 꿈을 꿀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다. 그래서 저희는 적정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연구발표의 끝을 마쳤다.

담당교사인 박혜지 과학교사는 “대부분의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기술적인 부분만 강조하고 스토리가 없었는데, 직접 아이들과 몇 개월간 밤낮을 함께하면서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스토리를 담아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왜 만들어야하는지 목표 아래 진행하니 깊이 있는 몰입이 가능했다”라며 스토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제1회 소셜켑스톤디자인경진대회에서 예비대학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꿈의학교 학생들. ⓒ데일리굿뉴스

제1회 소셜켑스톤디자인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꿈의학교는 “좋은 성과를 얻은 것을 발판으로 앞으로도 적정기술을 통해 세상을 밝히고 어려운 환경의 놓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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