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에게 일자리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동시에 비장애인들과 더불어 사회 생활을 배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그동안 출근하지 못 했던 장애인들도 하나둘 일터로 복귀하고 있다.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밀알송파점을 찾은 고객들 ⓒ데일리굿뉴스
 
거리두기 완화에 장애인 직원도 일터 복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이 지난 26일부터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거리두기 완화로 전체 직원의 75%가 출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밀알복지재단이 세운 굿윌스토어는 기독교 정신을 근간으로 일자리를 통해 장애인들의 재정적인 자립을 돕는 곳이다. 밀알송파점에는 55명의 장애인 직원들이 비장애인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 2011년 밀알복지재단에서 장애인 일자리 활성화를 위해 문을 연 이후 꾸준히 직원을 늘려왔다.
 
하지만, 올해의 상황은 예년과 달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거리두기 강화 등의 이유로 3월에는 2주가량 폐점을 하게 되면서 전체 휴직에 들어갔다. 6월 중순부터 최근까지는 전체 직원의 50%만 출근을 했다. 영업 시간 단축도 불가피했다. 아직까지도 코로나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밀알복지재단 굿윌본부 한상욱 본부장은 "거리두기 기간 동안 장애인 직원들이 원장님과 다른 담당자에게 문자와 전화로 '출근하고 싶다', '언제부터 출근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들이 일을 많이 좋아하고, 일을 통해 행복해지기 때문에 속히 전 직원이 다 출근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전화와 문자로만 그리운 마음을 표현했던 직원들은 기다림 끝에 출근해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오랜만에 출근한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김현승 직원은 "집에서만 있으니까 심심하고 답답했다"며 "같이 일할 수 있게 되어서 좋다"고 말했다.
 
유종민 직원도 "쉬니까 집에만 있어서 너무 갑갑했다"며 "일을 하니까 감사하다"고 전했다.
 
굿윌스토어는 장애인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가도록 자선이 아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터로 복귀한 직원들로 다시 활기를 되찾은 굿윌스토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예전의 일상을 하루속히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물품을 정리하고 있는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유종민 직원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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