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장애인 고용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로 안정된 일자리를 갖는 경우는 많지 않다. 뛰어난 재능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자폐인들의 미술적 재능을 살린 상품을 만드는 기업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사회적 기업' 오티스타' 갤러리 스토어. 자폐인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제품이 진열돼있다. ⓒ데일리굿뉴스

자폐인의 재능재활 위해 설립..."자폐인 자립이 목표"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매장. 알록달록한 그림이 입혀진 물병, 가방, 공책 등 눈길이 가는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이 진열돼있다. 유명 디자이너의 손을 거친 듯한 제품 모두는 자폐인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
 
자폐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설립된 사회적 기업 '오티스타(Autistar)'는 2012년 처음 문을 열었다. 회사 이름은 'AUtism Special Talents And Rehabilitation' 영문의 머리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즉 '자폐인의 특별한 재능과 재활'이라는 뜻이다.

이곳에선 미술 재능을 가진 자폐인을 고용해 상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한다. 현재 소속된 자폐인 디자이너만 12명이다. 회사 설립부터 함께해온 한 직원은 재능을 살려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말한다.
 
자폐인 디자이너 조상협(33) 씨는 "갖고 있는 미술 재능을 각자 맞는 곳에 쓸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료 자폐 장애인들과 함께 교류하며 일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자폐인 디자이너들은 오티스타가 운영하는 디자인스쿨을 거쳐 고용된다. 무료로 진행되는 디자인스쿨에서는 디자인 교육뿐만 아니라 직장생활 적응과 직무수행까지 지원한다.
 
최근에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중소기업은 물론, 국내 유명 대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배경화면으로도 채택돼 전 세계 60여 개 나라에 제공되고 있다.
 
오티스타를 설립한 이소현 대표는 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재능으로 사회에 통합돼 자립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 대표는 "특히 자폐인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술 외에도 자폐인들이 가진 다양한 재능을 발굴해 사회구성원으로서 함께 일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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