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 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 대기하는 유권자들. 연합뉴스 제공
내달 3일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사전 투표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투표소 현장 곳곳에서 투표 방해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측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방해하는 행위가 빈발하고 있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 며칠간 최소 14개 주에서 수십건의 부적절한 선거운동과 유권자 협박에 관한 고발이 이뤄졌다. 사전투표에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몰리자 현장투표를 선호하는 공화당 측에서 이같은 일을 벌이는 것이다.

벌써 3천만명이 넘은 유권자가 투표를 마칠 정도로 사전투표 열기가 치솟자 이에 부담을 느낀 공화당 지지층이 행동에 나선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일례로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시티에서는 이달초 트럼프 지지층의 집회 도중 승용차와 트럭에 탄 열성 지지자들이 한 관공서 주차장에 몰려들었다. 300명가량은 음악을 틀고 확성기로 소리를 질렀다.

지난주 테네시주 헨더슨빌의 한 사전투표소에서는 트럼프 깃발을 꽂은 트럭 행렬이 음악을 틀어놓는 일도 있었다.

경찰관이나 선거관리 담당자와 마찰을 빚는 사례도 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선 지난 20일 유니폼을 입은 한 경찰관이 '트럼프 2020'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총기까지 착용한 채 투표장에 나타나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법적으로 유권자 협박이 아닌 한 이를 제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WP는 "선거 당국자들은 코로나19와 분열된 유권자를 고려할 때 투표가 비교적 부드럽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사전 투표소의 긴장감이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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