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 예배에 이주민 '반색'…고국 그리움은 여전

한혜인 기자(hanhyein@goodtv.co.kr)

등록일:2020-10-21 17: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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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에게 교회는 예배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함께 모여 외로움을 달래는 교제의 장이기도 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후 첫 주일이었던 18일 코로나19로 한동안 떨어져 지내던 이주민들도 오랜만에 교회를 찾았다.
 
 ▲펠로우십교회 성도들이 거리를 두고 앉아 예배에 참석했다.ⓒ데일리굿뉴스

태국인 사역 '펠로우십교회' 현장 예배
"이주민 우울감 상당…한국교회 관심 필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로 태국인 성도들로 구성된 경기 의정부시 펠로우십교회(담임 이용웅 목사)가 모처럼 문을 열었다. 교회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태국에서 건너온 이주민 성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예배당에 들어가기 전에 성도들은 마스크 착용, 체온 측정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 인원 제한으로 그리운 성도들을 모두 만나지는 못하지만 마스크로 반쯤 가려진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예배당에 들어선 성도들은 거리를 두고 앉아 두 달 만에 드리는 현장예배에 반가움을 표했다.
 
이용웅 펠로우십교회 목사는 "함께 만나서 굉장히 기쁘다"면서도 "확진자가 더 줄어들고 치료약이나 백신이 개발되어서 코로나 문제 없이 이전처럼 자유롭게 예배하고, 교제하고, 성경 공부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엑 찟팻 집사는 "공장주들이 교회를 못 나가게 해서 함께 예배드리지 못하는 성도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조금 더 나와 함께 예배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펠로우십교회 성도 대부분은 현재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예배가 끝나면 예전과 달리 바로 짐이나 공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삶의 터전이기도 했던 교회에서 식사는 물론 교제도 할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로 고향에 돌아갈 수도 없는 이주민들의 외로움은 커져만 가고 있다.
 
라멧 마라스리 집사는 "어머니가 아파도 태국에 가볼 수가 없고 전화로밖에 통화할 수 없어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울먹였다.
 
한국과 태국 양국에서 자가격리를 하면, 한 달 동안 일상이 마비되기 때문에 고국에 방문하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늘길이 막힌 탓에 이동도 어려워졌다.
 
이용웅 목사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태국인들 중 약 6,000~7,000명이 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지만, 한 달에 800명밖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주민들의 심리적인 우울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매년 명절마다 태국인 교회들과 연합집회를 열고 가족을 초청해 친교의 시간을 가졌지만, 올해는 진행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낙심하고 소외되는 이주민들이 없도록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목사의 설명이다.
 
이 목사는 또 "코로나19로 제약이 있었던 대면예배가 회복돼 한국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 참 기쁨을 누리는 이주민들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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