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신천지의 사기 포교 전략이 담긴 내부 문서를 단독 입수했다. 그동안 신천지 교도들이 정체를 숨기고 포교 대상자에게 접근해 사기 포교를 해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으나, 이를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는 공개된 바 없었다. 이번에 입수한 문서에는 신천지 교도들이 정체를 숨긴 채 포교 대상자에게 접근하는 '모략 전도'부터 상황에 맞는 '입막음' 등 포교 전략의 세부적인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신천지 내부의 포교 전략 문서. 이 문서에는 신천지임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하는 '모략'부터 상황에 맞는 '입막음' 등의 구체적인 예시가 작성되어 있다.ⓒ데일리굿뉴스

신천지 내부 문서는 총 12건. 이 중 일부 문서는 신천지 교도들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포교 매뉴얼로, 포교 활동 시 상황별 모략이나 입막음 등 구체적인 전략들이 기록돼 있다. 특히 '따기' 단계에서의 사기 포교는 구체적인 예시부터 치밀한 전략까지 상당히 체계적이다.
 
신천지 교도들이 쓰는 용어인 '따기'란 '익은 열매를 따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여기서 '열매'는 섭외자(포교 대상자)를 말한다. 즉, 섭외자를 본격적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상담과 말씀을 가르치는 교사와 처음 만나게 되는데, 대부분의 섭외자가 따기만 거치면 복음방과 센터를 거쳐 입교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신천지 포교의 핵심으로 불리기도 한다.
 
'복음방 유도 상담 따기 멘트'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따기에서의 사기 포교 내용이 적혀 있다. △철저한 우위 선점을 위한 상담 열매 따기 교사 콘셉트와 이미지 △외부 관리자=중간 관리자 투입(안전핀) △따기 상담 날의 상황 설정 △복음방 유도를 위한 교사의 상담 멘트 등 단계별로 나뉘어있는데, 상황마다 모략의 예시 멘트가 상세히 나와 있다.
 
 ▲문서에는 교사에 대한 이단 경계를 줄이고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 우연한 만남을 연출하라고도 적혀 있다.ⓒ데일리굿뉴스

교사 콘셉트의 한 예시를 보면, 외국생활이나 경험 있는 사람의 경우 외국에서 10년 가까이 유학 생활을 하면서 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지 한인 장로교회에서 양육간사(청년들의 관심사·비전과 이성상담)로 일하고 있다. 현재 두 달간 휴가를 받아 한국에는 2주 전 입국한 상태다. 문서는 "홈페이지가 없거나 시골의 개척교회 소속 간사로 콘셉트를 잡으면 신분을 파헤치려는 위기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쉽다"고 설명한다.
 
교사에 대한 이단 경계를 줄이고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 우연한 만남을 연출하라고도 적혀 있다. 그러면서 예시로 "인도자와 중간 관리자, 섭외자가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중 교사가 인도자 or 관리자의 지인(더 신뢰하는 쪽의 지인, 드러나도 되는 쪽의 지인)으로 우연히 오랜만에 만나서 아는 척을 한다"고 안내한다.
 
섭외자로 하여금 가족과 지인들에게 말하지 않도록 '입막음'하기 위한 전략도 나온다. 교사와 관리자가 상황을 연출해 포교 대상자를 속이는 예시뿐 아니라 성경 구절을 인용한 예시까지 적혀있다. '성경의 예화를 이용한 입막음'이라는 내용에는 "가장 가까이 있는 자를 통하여 방해하는 일이 생겨난다"며 "나의 말실수로 인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사단(사탄을 잘못 표기함)이 들어가서 역사하게 될 수도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도 설명한다.
 
 ▲섭외자(포교 대상자)로 하여금 가족과 지인들에게 말하지 않도록 '입막음'하기 위한 전략 ⓒ데일리굿뉴스

최근 신천지를 탈퇴한 A 씨는 "신천지의 포교는 처음 말을 꺼내는 순간부터 '거짓'"이라며 "거짓말도 영혼을 살리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세뇌한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신천지 교도들은 자신들이 하는 거짓말을 하얀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이와 신분을 속이고 가짜 명함과 가짜 출입증을 만드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신천지에서는 오히려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 역시 아무런 죄의식 없이 가짜 명함을 만들어 포교 활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신천지 포교는 '종교 사기'라는 A 씨. 그는 많은 사람이 신천지에 사기를 당하고 있음에도 사기인지조차 모른 채 철저히 속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A 씨는 "'신천지가 성경공부로 포교한다'는 게 유명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사기를 당하고 있다"며 "'나는 아니겠지',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혹시 누군가 상담을 해준다고 하면 교회나 이단 상담 단체를 통해 확인해 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신천지의 포교 전략 내부 문서 ⓒ데일리굿뉴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