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야생 버섯을 먹다가 식중독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사례가 잇달아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 자생 독버섯에 대한 의학적 정보는 거의 없고, 일반인들이 식용 버섯과 독버섯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해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위의 왼쪽부터 식용인 큰갓버섯, 개암버섯, 싸리버섯, 아래 왼쪽부터 독버섯인 독흰갈대버섯, 노란개암버섯, 붉은싸리버섯.(국립수목원 제공, 출처=연합뉴스)

독버섯의 유형은 다양하다. 독우산광대버섯 같은 맹독성 버섯은 물론 광대버섯처럼 환각작용이있는 버섯도 있다. 그 외에도 설사 및 소화기관에 장애가 오는 유형, 극단적으로 맵거나 쓴 유형, 알코올과 같이 먹으면 탈이 나는 유형, 날것으로 먹으면 독이 퍼지지만 익히면 독이 증발하거나 열분해 돼 먹을 수 있는 유형 등이 있다.

해독제가 있는 버섯도 일부 있지만 독버섯을 먹으면 보통 위세척 정도 조치만 가능할 뿐, 제대로 손 쓸 방도가 없다.

특히 최근에는 버섯의 모양은 거의 비슷하나 DNA로 보면 다른 종으로 분류되는 사례도 발견된다.

독버섯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들을 살펴본다.

세로로 찢어지면 먹는 버섯: 맹독성 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도 세로로 찢어진다. 독버섯도 2~3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세로로 찢어진다.

미색(美色) 버섯이 독버섯: 대체적으로 맞는 경우가 많지만, 색깔이 아름다운 버섯인 달걀버섯도 식용버섯이다.

원색 버섯이 독버섯: 황금무당버섯은 노란색이지만 식용, 회흑색광대버섯은 원색이 아니지만 맹독성 버섯이다. 오히려 식용 버섯 종류에서 원색인 것이 훨씬 많다.

쓴맛 혹은 매운맛이 나거나 악취가 나는 것은 독버섯: 식용 버섯인 외대덧버섯과 약용 버섯인 영지버섯은 쓴맛이 난다.

벌레가 먹으면 독버섯이 아니다: 일부 벌레는 특정 독에 저항성을 가지거나 반응을 일으킬만한 신체 기관이 없으므로 안심할 수 없다.

가지와 함께 먹으면 버섯의 독 중화: 가지가 해독 작용을 조금 하지만 버섯의 독까지 해독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은수저를 검게 변하게 하는 버섯이 독버섯: 알광대버섯과 같이 일부 유황 성분의 독버섯이 이에 해당되지만 그 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물버섯류는 모두 식용: 검은쓴맛그물버섯과 같은 독버섯과 쓴맛그물버섯속이라는 맹독성 버섯이 발견됐다.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은 안전: 독버섯 중 하나인 화경버섯도 나무에서 자란다.

술이 센 사람은 독버섯에 강하다: 간이 해독할 수 있는 독소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버섯의 독은 뱀독보다 훨씬 강력하다. 뱀독은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없으면 자양강장제로 섭취하지만 버섯의 독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대에 턱받이가 있으면 식용 버섯: 턱받이광대버섯은 턱받이가 있지만 독버섯이다. 유명한 3대 광대버섯인 알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도 턱받이가 있다. 특히 흰색에 갓이 덜 펴졌을 때는 송이버섯과도 유사하다.

색이 수수하면 식용버섯: 흰알광대버섯, 알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은 흰색이지만, 독이 가장 강한 독버섯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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