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0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이 되는 중요한 날이다. 북한 최대 기념일의 하나인 당 창건 75주년을 코앞에 두고 북한은 전방위적으로 축제 분위기 띄우기에 한창이다.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에 참가할 대표들이 10월 5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출처=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10월 6일 "노동당 창건 75돌 경축행사에 참가할 대표들이 5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리일환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평양에 도착한 각 지역 대표들을 직접 맞이하고 이들의 숙소도 방문하는 등 각별한 환대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수도 평양이 경축분위기로 들끓는다' 제목의 기사에서 오는 10일 열병식과 경축행사가 열릴 평양의 분위기를 자세히 전했다.

신문은 평양시 당위원회가 "수도의 거리가 들썩하게 곳곳에 방송 선전차와 이동식 음향 증폭기재들을 전개(설치)했다"며 경축행사를 앞두고 내부 결속과 분위기 띄우기를 위해 선전·선동에 나선 모습을 보도했다.

특히 평양시는 당위원회 '시꾸리기 지휘부'의 지도 아래 주택과 건물의 외장 공사, 가로등과 도로 보수, 공원 등의 잔디 관수체계 도입을 마무리하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농업 부문에서는 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생산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장마·태풍에 따른 수해로 농경지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서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 평양시 등이 추수에 매진하는 상황을 노동신문에서 상세히 소개했다.

곳곳에서 각종 농기계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추수를 진행하고, 평안남도에서는 화상회의를 통해 추수 과정에서 생산량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낟알 허실요소'들을 점검하기도 했다.

당 창건의 의미를 되새기는 각종 전시회도 개막했다. '승리와 영광의 75년'을 주제로 한 국가미술전람회와 '인민사랑의 위대한 헌신'이라는 주제의 중앙산업미술전시회가 전날 개막해 11월까지 열린다.

또 김일성·김정일 전집을 비롯해 3대(代)의 활동과 사상이론을 다룬 수십 종의 도서들이 일제히 출간됐다.

이달 초에는 노동당 마크가 부각된 당 창건 75주년 기념주화가 금화와 은화 두 종류로 발행됐다. 또 지난달 말에는 '위대한 우리당에 최대의 영광을' 등 당 창건 75주년 기념 선전화 2점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당 창건일은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으로 예년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지만, 사실 북한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북제재 장기화에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으로 국경을 철통 봉쇄함에 따라 외부물자 조달이 여의치 않아졌다.

지난 8∼9월 연이은 장마와 태풍으로 피해가 막심한 탓에 북한은 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도 수해지역 주택 건설 등 복구 작업에 총력을 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비롯해 평양종합병원, 삼지연꾸리기 사업 등 굵직한 건설사업 완공을 당 창건 기념일에 맞춰 대외적 성과로 내놓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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