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데 비해 장기 기증자 수는 몇 년째 제자리를 맴돌아 이식할 장기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장기 기증자 수는 크게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 기증을 결정한 사람은 450명으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 4만 252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 이식 대기자는 올해 상반기 4만 1,262명을 기록했지만, 기증자 수는 작년 절반에도 못 미치는 24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장기 기증자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501명에서 2016년 573명으로 소폭 상승했다가 2017년에 515명으로 다시 줄어든 뒤 2018년 449명, 2019년 450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사후 안구 기증자 수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까지 누적 안구 이식 대기자 수는 2,287명이지만 사후 안구 기증자 숫자는 지난해 52명, 올해 상반기에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18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희망 기증자가 줄면서 이식 수술이 크게 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뇌사자 기증(8.68명)도 스페인(48.9명)이나 미국(36.88명), 이탈리아(24.7명), 영국(24.88명)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남 의원은 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뇌사 기증을 비롯한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장기기증 제도를 개선하고 유가족에 대한 추모와 예우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 장기 기증 시 가족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이중 규제로 인해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숫자가 적다"고 말했다.
 
이어 "각막의 경우 미국이나 필리핀에서 1개당 약 300∼400만 원에 수입하는 실정"이라면서 "기존의 공공조직은행이나 아이뱅크를 새로 설립해 각막 적출 시스템을 갖추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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