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일과 채소의 출하량 감소로 장바구니 물가가 껑충 뛰었다.
 
 ▲추석 앞두고 과일과 채소의 값이 크게 올라 서민들의 지갑 사정에 부담이 커졌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2020년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출하 및 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추석 성수기 농축산물 수급 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봄철 냉해로 과수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여름철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주요 농산물의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과의 경우 추석 성수기(17∼30일)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12.8% 적은 5만7천t 내외로 추산됐다.

장보기 물가가 들썩이면서 닷새간 이어지는 명절 연휴를 앞둔 주부들은 마음이 무겁다. 그나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가친척이 모이지 않으면서 많은 양의 음식을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다행으로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다.

대형마트 전단지를 든 주부 황 씨는 "배 6개가 든 과일 상자 보면 기가 차다. 배 1개가 거의 1만원이나 한다"며 "매일 과일을 먹는 편인데 긴 장마와 태풍 이후에 맛을 장담할 수 없는 데도 과일값이 고공행진 중"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남구 주민 최모 씨는 "우리집 식구가 모두 다섯인데 최근 식비 지출이 최소 30% 이상은 늘었다"며 "연휴 기간 뭘 해서 먹을지도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장마와 태풍을 거치면서 과일과 채소 등 출하량이 급격히 줄었고, '명절 특수'를 노리는 상술도 겹쳐 소비자 부담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물가를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7만5천원으로 지난해보다 16.5%(3만8천400원)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경우 40만4천730원이 들어 지난해 추석보다 8만270원(24.7%)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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