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음악가인 소프라노 이송이가 지난 9월 24일 서울 일원동 세라믹 팔레스 홀에서 독창회를 가졌다.
 
 ▲교회음악가 소프라노 이송이의 연주 모습. ⓒ데일리굿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방역 문제로 거리두기와 3밀(밀폐, 밀집, 밀접)의 제한 상황 속에서, 연주 장소인 세라믹 팔레스 홀의 많은 모든 모임 공간은 폐쇄된 가운데 홀의 카페도 3분의 1만 운영 중이었다.

연주홀 역시 입장도 한 곳으로만 한정했으며 연주홀 장내도 좌석을 절반가량 이격한 거리 두기를 한 상황에서 연주회가 진행됐다

교회 음악가로서의 이송이의 연주회 제1부는 피아노 대신 쳄발리스트 김희정의 반주로 하인리히 쉬츠의 ‘Kleine geistliche Konzerte’(작은 성가 연주곡) 중 ‘Eile mich. Gott, zu erretten SWV 282’(여호와여 속히 나를 구하소서)와 ‘Ich will den Herren loben allezeit SWV 306’(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하리로다)을 노래했다.

보통의 성악 독창회 반주가 피아노와 함께 해왔던 것과는 달리 맑은 미성의 목소리가 쳄발로와 잘 조화됐다는 평을 받았다. 곡 마지막 부분에 ‘할렐루야’를 반복하며 송축함의 느낌을 더했다.

두번째 스테이지는 헨델의 ‘Neun Deutsche Arien HWV 205’(9개의 독일 아리아)중 ‘6. Meine Seele hort im Sehen’(나의 영혼이 보이는 중에 있으니)과 ‘9. Flammende Rose, Zierde der Erden’(찬란한 장미, 대지의 장식품)곡 역시 쳄발로에 바이올린(여근하)이라는 악기를 더해 조금은 부드럽고 유려한 음색으로 하나님께서 창조함을 고백하려는 화음을 잘 느낄 수가 있었다.

세번째로 이어지는 곡은 바흐의 ‘Cantata BWV 30 Freu dich, erloste Schar’ (기뻐하라, 구원받은 무리여)중 ‘Rec. Und obwohl sonst der Unberstand’(나약한 인간의 변덕에도 불구하고)와 ‘Arie. Eilt, ihr Stunden’(서두르라 너희의 시간을)을 역시 쳄발로와 바이올린의 조화로 조금 더 두터운 색깔로 감사 제단을 쌓아가려는 음색을 느낄수 있도록 표현하면서 노래를 더욱 풍부하게 했다.

잠시 휴식 후 연주된 곡들은 예술 가곡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무대는 슈만의 미르텐 가곡 모음집 중에서 선택했다.
 
 ▲소프라노 이송이는 한국교회음악의 재정립에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은 세라믹 팔레스 홀에서의 연주회 모습. ⓒ데일리굿뉴스

줄리어스 모센의 시에 나오는 ‘호두나무’(Der Nussbaum)는 사랑스러운 꽃들이 다정하게 다가와서 속삭이듯이 노래했다. 탈리스만은 괴테의 시인데 얽매인 것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고뇌가 동반돼야 함을 노래했다. ‘하일랜드의 과부’(Die Hochlander-Witwe) 역시 게르하르트의 시인데 스코틀랜드의 아름다운 고지대인 하일랜드를 노래했다.

또 다른 곡 ‘동쪽의 장미로부터’(Aus den ostlichen Rosen)는 꽃은 거칠게 다루지 않아야 하듯이 조용하고 가늘은 미풍처럼 노래했다. 마지막 국 ‘헌정’(Widmung)은 ‘나의 영혼은 하늘이 나에게 준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두 번째 무대는 리하르트 시트라우스라는 작곡가를 선택했다. 그의 곡 중 ‘헌사’(Zueignung)는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영혼에 감사하라와 ‘밤’(Die Nacht)과 ‘세레나데’(Standchen)를 통해 영혼의 귀중함을 표현한 곡이다.

‘모든 영혼의 날’(Allerseelen)에서는 11월 2일을 ‘만령절’이라고 해서 이날은 일년 중 ‘죽음에서 가장 자유로운 날로 지킨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마지막 곡으로는 ‘무’(無, Nichts)를 노래했는데 ‘모든 인생은 태양이 모든 광채의 근원이며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며 2부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관중의 환호에 불려나온 이송이는 앙코르 곡으로 교회 음악가답게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의 ‘메시아’ 중 소프라노 아리아인 ‘기뻐하라’(Rejoice)를 화답송으로 모든 음악회를 마무리했다.

교회 음악가인 이송이는 연주회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앞으로 한국 내에서의 교회 음악이 교회 음악답게 훼손이나 변질되지 않도록 재정립하는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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