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우리 주변엔 장 한 번 보기가 만만치 않은 가구가 많이 있다. 한 교회가 마련한 '사랑의 장보기 행사'로 군산지역 취약계층 150 가정이 모처럼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사랑의 장보기' 행사에 참여한 주민 ⓒ데일리굿뉴스


군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어르신들이 추석 장보기에 나섰다. 손에 들린 메모지에는 화장지와 같은 생필품을 비롯해 추석 때 쓸 음식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추석 나기가 걱정이었지만 모처럼 가득 채운 카트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남군산교회가 군산지역 취약계층 150가정을 위해 마련한 '사랑의 장보기' 행사다. 참여한 주민들은 교회 덕분에 추석을 풍성히 보낼 수 있게 됐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군산시 삼학동에 거주하는 문순이 할머니(90)는 "해마다 교회에서 지원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가족들과 함께 제사 때 쓸 것들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옆 집에 사는 김길례 할머니(88)는 "남군산교회에서 추석 때마다 이렇게 지원해준다"며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사랑의 장보기 행사는 매년 취약계층 150가구를 선정해 가구당 10만 원어치씩 필요한 물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남군산교회 성도 60명이 참여해 장 보는 일을 도왔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 가구는 필요한 품목을 미리 받아 대신 장을 봐서 배달했다. 남군산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소외된 이웃들이 명절만큼이라도 풍성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남군산교회 이신사 목사는 "명절은 어려우신 분들이 더 외롭고 힘든 날일 수 있는데 하나님의 사랑으로 더 행복하고 즐거운 추석 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