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은 청년의 날이었다. 청년의 권리보장과 발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청년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 하지만 ‘N포세대’로 불리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요즘 청년들은 최근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와 경제난으로 이중고를 겪는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활동에 나선 교회가 주목받고 있다.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 ⓒ데일리굿뉴스

 
'M52 오병이어 프로젝트'가 선물한 기적
 
경기도 분당에 있는 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는 청년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이들이 자립하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M52 오병이어 프로젝트'(M52)를 진행하고 있다. 

소상공인 청년들이 주님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것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 교회가 함께 힘이 돼주고 싶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The miracle of the five loaves and two fishes)의 영어 약자를 따서 'M52'라고 지었다.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 천명이 배불리 먹고도 차고 넘치게 남았던 '기적'처럼, 교회의 지원이 이들에게 기적이 되고 또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교회는 약 1억 원의 예산을 세워 16명의 소상공인 청년과 40명의 프리랜서 청년에게 각각 500만 원과 50만 원씩 지원했다.
 
단순히 재정적인 지원에만 그치지 않았다. 전문가 멘토와 영적 멘토 두 명이 한 명의 청년 멘티를 섬기며 실제적인 솔루션을 주고 있다. 경제적·실제적·영적 3가지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맞춤형 멘토링'이다.
 
최 목사는 "교회 안팎으로 전문적인 지식과 지혜, 경험을 가진 멘토가 사업체를 방문해 실제적인 솔루션을 주고, 셀그룹 리더는 말씀을 가르쳐주고 기도해주면서 청년들을 돕고 있다"며 "청년들이 M52를 통해 단순히 세상적인 성공이 아니라 영적으로 한 단계 성숙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예준 대표는 M52를 통해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진은 김 대표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사진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2년 전 서울 성동구에 사진 스튜디오를 창업한 김예준 대표는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자리를 잡아가던 차에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았다. 당장 월세 걱정에 막막했다는 김 대표는 M52를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
        
김 대표는 "전문가 멘토들과 교회 내 촌장님들이 각각 붙어서 지원해주고 케어해줬다"며 "재정적으로 지원을 받은 것이 가장 큰 힘이 됐고, 전문가 멘토인 다큐멘터리 감독님을 통해서는 지금 이 분야에서 어떻게 꿋꿋이 버텨나가고 어떻게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M52는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장년들이 청년들의 고민과 아픔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서로에게 위로와 도전을 주는 믿음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 이런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장년과 청년을 잇는 세대 간 연결의 장이 돼가고 있다. 

특히 교회의 실제적인 도움을 받은 청년들은 또 다른 오병이어가 되고 있다. 최 목사는 청년들이 '다음세대'가 아닌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주역인 '지금세대'라며, 이들은 받기만 하는 세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구촌교회 청년들은 매년 겨울이 되면 약 2,000만 원씩 헌금하여 사회 취약계층을 찾아가 연탄 배달하며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사진제공=지구촌교회)


실제로 지구촌교회 청년들은 매년 겨울이 되면 약 2,000만 원씩 헌금하여 독거노인 등 사회 취약계층을 찾아가 연탄 배달하며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또 코로나 극복을 위해 사도 바울이 전도 여행을 하며 걸었던 5,000km의 거리를 이어가는 '가치 달리기'를 진행했다. 가치 달리기는 5~ 21km까지 자신이 달릴 코스를 신청하고, 공동체별로 정한 성경의 분량을 들으며 달리는 형태로 진행됐다. 참가비로 모아진 헌금은 미자립교회나 목회자, 해외선교사를 위해 쓰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에는 앞장서서 팔을 걷어붙이기도 했다. 최 목사와 교역자 등 120명을 시작으로 청년 100여 명 이상이 헌혈에 동참했다.
 
최 목사는 "M52 사역 안에는 주고 받는 사랑이 있다"며 "M52를 통해 청년들이 또 다른 오병이어가 되어 세상에 큰 기적을 가져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구촌교회는 앞으로 교회 안뿐 아니라 교회 밖 청년들도 도울 수 있도록 M52를 계속해서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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