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만드는 단어가 있다. 코로나 '재감염', '재양성'처럼 다시 바이러스가 생겨나고 퍼지는 것을 나타내는 말들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본원에서 한 연구원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해 중화항체 평가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향후 코로나19 방역은 물론 백신·치료제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독감처럼 바이러스 유형에 따라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할 수도 있기에 당국은 코로나19 재의심 사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재감염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다시 감염되는 것으로, '재양성'과는 다르다. 그동안 국내에서 완치된 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모두 재양성이었다.

재양성은 죽은 바이러스 검출된 경우

재양성은 환자 몸속에 남아있던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검출되거나, 음성 판정을 받을 때 바이러스양이 충분치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 경우는 한번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이후 새로 감염된 재감염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20일 기준으로 국내 재양성(재검출) 사례는 총 705명이다. 한 달에 적게는 30명부터 많게는 90명까지 보고된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재감염은 말 그대로 완치후 다시 감염

반면, 재감염은 완치된 이후 다시 감염되는 것으로, 마치 독감처럼 반복 감염이 가능함을 뜻한다. 코로나19 재감염은 아직은 세계적으로 단 5건만이 보고됐을 정도로 드물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1일 재감염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나 독감처럼 일부 변이를 한다면 재감염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며 "사람의 면역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감염이 될 수 있는 감기나 독감과 유사한 패턴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국내 감염은 대부분 GH그룹 바이러스여서 재감염이 그렇게 흔한 사례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어떤 변이가 일어나고, 재감염이나 면역·항체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감시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첫 재감염 의심자인 서울 거주 20대 여성은 지난 3월 확진 후 회복됐다가 4월 초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1차 때는 'V형', 2차 때는 'GH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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