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했던 기독여성들의 활약상을 온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한국 YWCA 아카이브. YWCA는 Young Women's Christian Association의 약자로, 세계 YWCA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성단체로 알려져 있다. 세계Y는 109개 지부, 한국Y는 53개 지역지부가 있다.(사진=한국YWCA)

#1930년대, 20대 기독 청년이던 최용신 선생은 수원 샘골에서 한글과 성경을 가르치며 농촌계몽과 문맹 퇴치에 힘썼다.

#1960년 봄, 가부장적 제도 아래 성차별이 심했던 사회 분위기 속 기독 여성들은 직접 거리로 나와 첩을 두는 당시 문화를 반대하는 운동을 펼쳤다.
 
이런 예처럼 한국 근현대사에 나타난 여성들의 활약상과 여성운동의 역사를 한 데 만나볼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한국 YWCA, 100주년 앞두고 아카이브 구축
 
기독 여성시민단체인 한국 YWCA(이하 한국Y)가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청년, 여성, 기독 운동의 유산을 공유하기 위해 온라인 저장소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아카이브는 1898년 9월 1일 북촌에 살던 김 소사, 이 소사란 직함으로 불린 2명의 여성이 여권운동을 시작한 날에 맞춰 지난 1일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한국YWCA연합회 원영희 회장은 "아카이브 작업은 YWCA가 사회 속에서 함께한 공동의 기억을 남기는 의미가 있다"라며 "100여 년 동안 한국Y가 여성의 인권신장을 위해서 했던 수많은 일을 기록으로 남겨 여러 연구, 학술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유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1960년 4월 한국 YWCA 회원들이 서울에서 전국여성계몽대회를 펼치는 모습(사진=한국YWCA)

교육·인권운동 등 기독여성 활약상 한눈에

아카이브에는 지난 98년간 한국Y가 주도했던 여성인권운동의 역사가 담겨있다. 현재는 한국Y가 시작된 1922년부터 초기 역사와 활동을 중심으로 1단계 자료구축이 이뤄진 상태다.
 
아카이브는 크게 4가지 메뉴로 구성돼 있다. '기록' 페이지에선 YWCA설립이야기와 여성인권, 직업훈련, 환경운동 등 8,300여 건의 기록물과 사진을 볼 수 있다. 궁금한 정보가 있다면 일반검색 또는 고급검색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아카이브 '콘텐츠' 메뉴는 연도별로 역사를 요약해 놓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보사전'에는 한국Y 연표와 사업활동, 각 지역Y에 대한 간추린 정보가 있다. '회원YWCA' 메뉴에선 전국 53개 지역 YWCA의 정보와 활동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YWCA는 100주년인 2022년까지 아카이브 자료구축을 단계별로 확장해 나가는 한편, 경기도 시흥 YWCA버들캠프장에 오프라인 자료실을 만들어 시민들이 언제든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원 회장은 "한국Y는 사명대로 정의, 평화, 생명 수호운동을 지속하면서 본부에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 다음세대를 미래 주역으로 세우는 일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YWCA연합회 원영희 회장. 원 회장은 "일제의 탄압이 심해진 1938년대 이후의 기록을 찾는 것이 아카이브 구축의 큰 과제"라며 "국내 자료뿐 아니라 세계Y의 자료까지 찾고 번역하려고 한다"고 말했다.ⓒ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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