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서울 내 아파트 매매 건수는 1천건이 채 되지 않으면서 역대 최소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라 전세값이 오르면서 매매 가격도 함께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9월 매매, 역대 최소인 2008년 11월보다 적을 가능성
20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계약일 기준)는 620건에 불과하다.
6월 1만5천591건에서 7월 1만655건, 8월 4천589건으로 급감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거의 거래절벽 수준이다.
중구에서는 고작 4건이 신고됐으며 종로구(5건)와 광진구(9건)도 10건을 밑돌고 있다.
9월이 열흘가량 남아 있고, 계약 후 30일 이내에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달 말 추석 연휴까지 있는 점을 고려하면 9월 월간 매매량은 1천건을 밑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가 2006년 월간 집계를 시작한 이래 1천건 이하인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11월(1천163건)이 가장 적었다.
전세·매매 가격 동반 상승…비강남권 전용 59㎡도 15억원
최고가에 신고되는 전세 계약과 매매 계약은 이어지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후 전세값이 오르면서 매맷값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비강남권에서도 전용 59㎡의 매맷값이 15억원을 돌파하는 사례가 신고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59.8154㎡는 지난달 15일 15억9천만원(13층)에 팔려 그 전달 28일에 기록한 종전 신고가(15억5천만원)를 갈아치웠다.
이 면적의 전셋값은 지난달 19일 7억8천만원까지 오른 데 이어, 현재 시세는 8억5천만∼8억8천만원에 형성돼있다. 매매 시세는 16억∼16억5천만원으로 상승했다.
이 단지 근처에서 영업하는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전셋값이 올라가면 매맷값을 밀어 올린다"며 "매매는 관망세지만 실수요자가 남아있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여전히 커서 은근히 거래가 이뤄진다"고 전했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전용 59.99㎡가 지난달 17일 15억원(23층)에 매매 계약됐고, 같은 달 31일 8억원(2층)에 전세 거래돼 잇달아 매맷값과 전셋값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2단지' 전용 59.9796㎡는 지난 15일 14억6천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역시 신고가를 깼다.
이 지역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를 끼고 매매된 물건"이라며 "매매 관망세 속에서도 갭투자를 통해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용 59㎡도 15억원에 수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