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캠퍼스에 모인 사람들 (사진=에브리타임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한강공원 일부가 통제되고 방역수칙 등이 강화되자 대학 캠퍼스에서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학생이나 외부인이 캠퍼스 광장이나 잔디밭 등에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학내 휴게공간에서 대화하거나 밤에 술자리를 만드는 등 논란을 빚자 학교 구성원들이 직접 순찰까지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고려대는 최근 캠퍼스 폴리스 순찰을 강화해 마스크 미착용 행위, 학내 취식 행위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 3일 학교 측은 순찰 중 10명 이상의 학교 방문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경찰에 협조를 구해 이들을 계도 조치한바 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늦은 밤 학교 광장에서 술을 마시면서 게임을 하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단속에 나선 대학도 있다.

숭실대에서는 지난 8일 야간에 20여 명의 외국인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캠퍼스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등 행위를 했다가 학생들 사이에 논란이 됐다.

동네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캠퍼스 내에서 운동을 해 감염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숭실대 학생복지위원회와 대학 측은 재학생이 주체가 된 '야간 순찰대'를 꾸려 14일부터 학생들이 직접 계도에 나섰다.

재학생 9명을 선발하는 야간 순찰대 모집 공고에 200명 이상이 지원했을 정도로 많은 학생이 참여를 원했다.

재학생일수록 학내의 방역 사각지대를 잘 알고 있어 순찰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캠퍼스 내 순찰이 강화됐음에도 여전히 학생들의 인식이 안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려대 학생들에 따르면 캠퍼스 폴리스 순찰이 강화된 이후에도 일부 학생들이 광장에서 술을 마셔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고려대 3학년에 재학 중인 A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될 때도 오후 9시만 넘기면 학교 벤치에 학생들이 몰려와 술을 마셨다"며 "학생들 태도가 안이하니 학교 순찰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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