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내몰린 한국교회,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연중특별기획] 주여, 이 땅을 치유하소서

김신규 기자(sfcman87@hanmail.net)

등록일:2020-09-17 17: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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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가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도전을 받고 있다. 이에 GOODTV는 한국교회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연중특별기획 ‘주여, 이 땅을 치유하소서’를 전개한다.

이번 기획의 일환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의 당면 과제를 살펴보는 특집 프로그램 <주여, 이 땅을 치유하소서>가 3편까지 제작 방영됐다. 특히 최근 방영된 3편은 ‘코로나19 재확산, 교회의 책임과 선택’이라는 주제 아래, 사회의 날선 비판에 직면해 있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본지에서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사회는 나상오 교수(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가 맡았으며, 지형은 목사(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배덕만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를 비롯해 김형국 목사(하나님나라복음DNA네트워크 대표), 박성철 교수(경희대)가 패널로 참여했다.
 
 ▲GOODTV가 교회와 사회의 치유·회복을 위해 특집 프로그램 <주여, 이 땅을 치유하소서>의 세번째 시간. ⓒ데일리굿뉴스

사회자 나상오 교수(이하 사회) : 한국교회가 이렇게까지 지탄받고 있는 지금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지형은 목사(이하 지) : 사실 한국교회에 대한 비난도 없지 않겠지만 한국교회가 마땅히 들어야 할 비판도 많다. 교회적으로 현재 상황에서 전체 확진자로 볼 때 퍼센티지를 비교해보면 교회 서 일차적 감염 많지 않다. 그런데 성경적으로 보면 기독교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각성과 새로운 갱신이 일어났을 때 중심에 있는 사람은 조상의 죄와 사회공동체의 죄를 끌어안고 기도했을 때 각성과 새로운 갱신이 일어났던 기독교역사 교회가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고 기도하는 것이 마땅하다.

사회 : 이번 사태가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배덕만 교수(이하 배) : 이번에 광화문 사태와 관련한 특정교회, 그리고 그 과정의 정부의 대처 즉 비대면 예배 조치는 한국교회의 질이 지난 130년간의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타락을 보여준 상징이다. 한국 사람들 대다수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한국교회 내부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격차가 이렇게 심화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한국교회가 수적으로 사회영향력면에서 추락하는 시점에서 이번 과정을 통해 한국교회의 한국사회의 질적 양적 영향력이 실추·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 : 사회의 비난 여론은 특정 목사와 특정 교회를 향했다가 개신교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가.

김형국 목사(이하 김) : 한국교회의 심층적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한 사람의 일탈이 교회를 흔들어 놓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의 문제다. 교회의 본래 의미인 공동체성을 상실해 공동체 안에서의 영적 분별이 어려워졌다. 오히려 가짜뉴스를 분별할 수 있는 분별력조차 없어 휘둘리게 되는 것이 문제다. 이 문제는 단순히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기독교의 본질에서 너무 이탈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는 성경 속에 나오는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의 멸망시기 직전의 상황과 유사하다. 종교는 번성하나 사회와 괴리된 상황과 닮은 한국교회의 모습이 아닌지 이것이 본질적인 모습이다.

박성철 교수(이하 박) :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정치 사회 윤리의식의 타락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교회가 보수화되는 과정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치적인 참여문제나 사회윤리의 문제를 그리스도인과 관계없는 것으로 여기는 왜곡된 인식이 팽배해졌다. 그러다보니 그리스도인의 활동자체가 교회 내 종교적인 영역에 갇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영역 정치적인 측면에서 왜곡된 인식으로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이런 그리스도인들의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이 지금과 같은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시민의식이나 사회윤리 정치윤리는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상태에서 왜곡된 정치적 이데올로기, 극우적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의해서 교회 내 정치운동이나 사
회운동이 왜곡된 결과를 맞았다.
 
 ▲왼쪽부터 박성철 교수(경희대), 배덕만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나상오 교수(백석대), 지형은 목사(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김형국 목사(하나님나라복음DNA네트워크 대표). ⓒ데일리굿뉴스

사회 : 지난 8·15광화문 집회를 전후한 설문조사에서 80%에 가까운 국민들이 목사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게 좋다’고 답했다. 목사의 정치 참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 기독교의 정통신학적 견해는 정치와 종교는 분리돼야 한다. 교회의 깃발을 들고 그 이름으로 정치집회에 참여한다는 것도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난다. 그러면 기독교인은 정치에 참여하지 말아야하나? 개인 입장에서는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는 폭넓게 보면 사회를 발전시키는 광범위한 행위다. 그리스도인 개인으로서 얼마든지 정당 활동 등 정치참여는 가능하다. 기독교NGO 중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모여서 만든 기독교 NGO들은 정치 활동이 가능하다. 공교회를 특정 정치집단이나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정교분리의 원칙에 어긋난다.

: 기독교의 정치참여 목표는 고등종교로서의 보편적 가치와 약자에 대한 차별적 사랑이라는 독특한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한국교회 정치참여 문제는 이런 두 가지 가치에서 주류교회가 다실패했다. 보편적 가치도 제시하지 못했고 또 하나의 이익집단으로 전락했다. 사회 약자들이 아니라 기득권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한국교회 주류가 갔다. 그런 맥락에서 한국교회 정치참여는 어디에서도 정당성을 찾기 어려운 실수를 많이 했다.

: 용어를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참여와 교회의 정치화를 구분했으면 한다. 국가와 교회가 구분되지만 단절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도 있지만 시민으로서 언제나 참여해왔다. 문제는 교회의 정치화와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를 동일시하는 잘못된 인식이 한국사회에 만연하다는 것이다.

교회의 정치화는 교회가 기득권이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정치적 영역으로 나가는 것이다. 이때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공동체가 아니라 이익집단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참여라는 것은 민주적 다양성을 위한 것으로 올바른 정치윤리와 기독교적 사회윤리를 기반으로 참여하도록 가르칠 필요가 있다.

사회 : 주요 교단들을 중심으로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대부분의 교단 총회가 이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예상하는가?

: 예측보다 현실적으로 교단 1~2곳은 전광훈 목사에 대해 이단과 관련된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얘기들이 있다. 작년 주요 8개 교단의 이대위원장들이협의회 구성해 전광훈 목사를 이단옹호
자로 규정권고를 요청했다. 작년 총회에서 1년간 연구한다는 교단이 많았다. 올해 교단총회에서 다룰 것이다. 주요 교단들 중에서 전광훈 목사를 이단 옹호자나 이단으로 판정하면서 나름대로 정리될 것이다.

: 사실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정죄한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전광훈 목사의 입과 발목을 묶을까?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까에 대해서는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적어도 대다수의 교회가 이런 문제가 있다고 공통적으로 합의를 해주면 일선의 목회자들이나 지금 이 문제에 대해 무엇이 진실인지를 분간하기 어려운 많은
교회들에게 중요한 준거점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방치하는 것보다 훨씬 바람직하고 좋은 것이다. 실질적으로 내부자들은 더 결속시킬 것이지만 그 운동에 휩쓸리거나 현혹될 위치에 있는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데는 충분히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사회 : ‘신천지보다 못한 교회’, ‘공공의 적’ 교회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뼈 아픈 시선이다. 한국교회가 이번 위기를 회복할 수 있을까?

: 한국교회 대표성의 실체에 대해 재점검해야 한다. 잘못된 과잉 대표성에 근거해서 한국교회를 절망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앞으로 3종류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는데 먼저 전광훈 류의 교회
와 그리스도인이 존속할 것이다. 반공 이데올로기를 종교화하면 힘이 크다.

또 하나는 선긋기와 시민의식을 갖고 비판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은 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교회가 하나님나라 대표다’라는 본질에 입각해서 대안적 공동체의 모델을 찾기 위해 애쓰는 그리스도인들이다. 사람들이 세웠던 것은 다 사라질 것이다. 현대사회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하위문화로 전락했다가 소멸할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세우고 있는 교회는 계속될 것이다. 사람들을 살릴 것이고 변화시킬 것이고 사회에 선한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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