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웃음이 있는 토크, 신기한 마술이 함께하는 공연. 불우한 이웃들에게 라면을 전달하는 독특한 공연단체가 있다. ‘라나쇼’라는 화제의 팀이 그 주인공이다.

쪽방촌 주민 등 불우이웃에게 라면을 기부하는 ‘라나쇼’의 라나는 ‘라면을 나눈다’와, 영어 ‘right now(지금)’를 의미한다.
 
 ▲노래와 마술 토크가 함께 하는 공연과 불우이웃에게 라면을 기부하는 라나쇼의 곽동근 대표(왼쪽)와 심상범 대표.ⓒ데일리굿뉴스

라나쇼의 곽동근 대표는 사람들에게 긍정 마인드를 심어주는 강사다. 2007년 웃음과 리더십, 퍼포먼스를 독특하게 조화시킨 웃음 퍼포먼스를 개발, 국내 굴지의 대기업 등 여러 곳에서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며 긍정마인드를 심어왔다.

또 다른 동역자인 심상범 대표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마술을 시작,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 행복을 가꾸고 싶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행복한 마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심 대표는 “한 모임에서 곽 대표를 만났는데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하려는 마음이 서로 맞는 것을 보고 함께 라나쇼를 만들었다”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입장료를 라면으로 받아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기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시작된 라나쇼는 2018년 1월 첫 공연을 가졌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할 라면을 마련하기 위해 ‘공연 참가비로 라면 5개씩만 받자’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구상했다.
 
 ▲라나쇼 스태프와 관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라나쇼는 ‘마술사’ 심상범 대표와 ‘에너지스타’ 곽동근 대표가 쇼의 메인 진행을 맡는다. 또 매월 한 명씩 동기부여 강사를 초대해 강의와 노래, 토크가 있는 쇼를 진행했다.

라나쇼가 점점 외부로 알려지면서 인천 서구청과 춘천시 등 지자체에서 초청도 받았다.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매월 1회씩 총 23차례 공연을 진행해왔다. 그렇게 해서 어느덧 라나쇼에는 약 700여 명의 인원이 참여, 총 라면 2만여 봉지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은 잠정 중단됐다. 곽 대표는 “올해 코로나19로 공연은 못하고 있지만 대신 ‘라잇나우 하자’는 노래를 만들었다. ‘좌절에 빠지지 말고 우리가 함께 할 테니 같이 시작해보자’라는 메시지를 담아 보급하고 있다”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라나쇼에서 기부하는 라면 등 물품은 쇼 참가비로 1인 라면 5개씩을 받아 마련한다. 라나쇼의 선한 뜻을 알고 직접 공연을 오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는 기프티콘(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전송되는 온라인 선물 쿠폰)으로 라면을 기부받는다.
 
 ▲라나쇼에서 기부한 라면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 ⓒ데일리굿뉴스

라면 후원이 뜸할 때는 라나쇼에 기부받은 금액으로 라면을 구입해 전달한다. 직접 라나쇼를 진행하는 라나쇼 관계자들(라나 패밀리)들이 현금을 모아서 기부하기도 한다.

그동안 동자동 쪽방촌에 있는 모리아교회(담임 윤요셉 목사)에 계속 라면을 지원해왔던 라나쇼 관계자들은 모리아교회에서 한 달에 한 번 주민들에게 짜장면을 제공하는 ‘짜장면데이’ 때마다 배달 자원봉사에도 적극 나섰다.

“이제까지 그래왔듯 즐겁게 라나쇼를 계속 이어갔으면 합니다. 라나쇼를 만난 사람들로부터 라나쇼에서 동기부여를 받고 미뤄왔던 꿈과 목표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고 힘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힘이 됩니다.”

꿈과 희망이 계속되는 한 즐거운 나눔 ‘라나쇼’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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