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현실 잊자"…'SF·판타지' 뜬다

최상경 기자(cs_kyoung@goodtv.co.kr)

등록일:2020-09-15 18: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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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여행 소재로 인기몰이 중인 휴먼SF 드라마 ‘앨리스’(왼쪽)와 시네마틱 드라마 ‘SF8’.(사진출처=공식홈페이지)

현실 염증 속 심적 해방구 역할
비현실적 ‘코로나 시대’, 미래 이야기 주목


최근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판타지 물을 비롯해 ‘SF(Science Fiction·공상과학)’ 장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각박한 현실을 잊고 싶은 대중의 심리 기제가 판타지를 좇고, 이에 발맞춘 콘텐츠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전례 없는 상황과 마주한 요즘, 판타지나 SF장르가 대중들 사이서 인기몰이 중이다.

SF장르는 과거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소구돼왔다. 로맨스와 스릴러, 코미디 등에 비하면 비선호 장르에 꼽힌다. 하지만 지금은 그 판도가 바뀌고 있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SBS 드라마 ‘앨리스’는 시간여행 소재와 ‘휴먼 SF’를 전면에 내세워 드라마 초반부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앨리스’는 죽음 때문에 영원한 이별을 맞닥뜨린 남녀가 시간의 한계를 넘어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SF다. 시간여행을 극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박진감 넘치게 풀어내 ‘SF는 어려울 것’이란 선입견을 깨고 호평을 끌어냈다.

방송가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SF장르가 가능하다는 시각이 형성되고 있다”며 “예전에는 상상치 못한 일들을 코로나 사태로 겪게 되면서 SF 속 설정들을 수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SF 대중화’의 물꼬를 튼 것은 안방극장에서 이례적으로 시도된 SF 단편시리즈 ‘에스에프 에잇(SF8)’이다. MBC 시네마틱드라마 ‘SF8’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뭉쳐 만든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로, SF 장르적 특성을 살려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재난 등을 소재로 8가지 근 미래의 모습을 그렸다.

미세먼지로 가득한 세상에서 경제력에 따라 계급이 나뉜 채 살아가는 사람들(‘우주인 조안’·이윤정), 지구 종말을 일주일 앞두고 풋사랑을 하는 청춘(‘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안국진), VR 앱에서 얼굴을 속이고 만난 남녀(‘증강콩깍지’·오기환), 가상현실에 갇혀버린 BJ(‘하얀 까마귀’·장철수)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20~30년 후의 가까운 미래를 다루는데다 현재 직면한 문제들과 맞닿은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오기환 감독은 “SF가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의 약자지만 저는 ‘슈퍼 판타지(super fantasy)’라고 의역한다”며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밝혔다.

판타지나 SF 요소를 활용한 작품은 현실에 염증을 느낀 대중들에게 심적 해방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시도될 것이란 전망이다.

팍팍한 현실에서 도피하고픈 욕구와 미래에 대한 불안요소가 대중들이 ‘판타지·SF 물’에 열광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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