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접거나 디스플레이를 돌려 쓰는 등 길쭉한 '바(bar)' 형태에서 벗어난 새로운 폼팩터(하드웨어 형태)의 스마트폰이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LG 윙(사진제공=연합뉴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오후 온라인 행사를 통해 LG 윙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겠다며 최근 발표한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제품이다.

평상시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 6.8인치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4인치의 세컨드 스크린과 함께 2개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시대 이후 없었던 디자인으로, 형태가 삼성전자가 2004년 출시했던 '가로본능'을 떠올리게 한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두 화면을 모두 사용하거나,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각각의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폴더블폰에 맞서 V50 씽큐 등을 통해 탈부착 디스플레이인 '듀얼 스크린'의 유용성을 강조해왔다. 이 제품 역시 듀얼 스크린처럼 멀티 태스킹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듀얼 스크린보다 가볍고 얇아 휴대하기에 더 간편하고 폴더블폰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는 이 회사가 작년 내놓은 첫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보다 화면이 커지고 사용 경험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전작 4.6인치에서 6.2인치로, 내부 디스플레이는 7.3인치에서 7.6인치로 커졌다.

이달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갤럭시Z폴드2의 국내 사전 판매량은 이동통신사와 자급제 물량을 합쳐 6만대 수준이다. 239만8천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형 폼팩터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작 대비 수급 역시 안정화됐다.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로라, 화웨이 등도 폴더블폰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모토로라는 이달 9일 자사 폴더블폰 '레이저'의 5G 지원 후속작인 '모토 레이저 5G'를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위아래로 접히는 '갤럭시Z플립'과 비슷하게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로 펼쳤을 때 6.2인치 크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접는 디스플레이가 아닌 붙이는 디스플레이로 확장형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한다. 10일 미국에서 5.6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힌지로 연결한 '서피스 듀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화웨이도 작년에 이어 폴더블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르면 10월 중 두 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2를 출시할 전망이다. 이 제품은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전작 '메이트X'와 달리 삼성전자처럼 인폴딩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형' 폼팩터 전쟁은 내년에 더욱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에는 돌돌 마는 형태의 롤러블 스마트폰을 내놓고자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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