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대주인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1일 투자 열기는 뜨거웠다.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 사진제공 = 한국투자증권 )

청약 첫날 통합 경쟁률 427대 1…SK바이오팜 최종 경쟁률 넘어

카카오게임즈의 대표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주관사와 인수회사를 통해 들어온 청약 주식 수량은 총 13억6천783만5천610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첫날 통합 경쟁률은 427.45대 1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의 최종 통합 경쟁률(323대 1)을 청약 하루 만에 이미 넘어선 것이다.

청약 증거금은 총 16조4천140억2천732만원이 모집됐다.

회사별로 보면 KB증권의 청약 경쟁률이 593.91대 1로 가장 높았다.

491.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삼성증권이 그 뒤를 이었다. 오전 11시 가장 늦게 청약을 시작한 한국투자증권은 365.92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공동 대표주관회사인 삼성증권은 이날 오전 9시34분 온라인 청약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뒤 약 20분 만에 재개했다.

삼성증권은 "오전 8시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청약을 받고 있는데, 예전과 달리 청약 첫날부터 많이 몰리면서 시스템이 다소 지연되는 현상이 빚어졌다"며 "이에 온라인을 통한 청약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청약이 몰려 삼성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이 지연되면서 일반 주식 거래를 위한 고객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가장 많은 청약 물량이 배정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청약 서비스가 개시되기도 전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객장 안 의자가 꽉 차고 일부는 줄까지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대부분 고객이 청약 신청을 위해 대기하는 가운데 인터넷 이용이 서툰 고령층 투자자들은 지점에서 직접 청약용 신규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작성하는 모습이었다.

지점 측은 "내점 고객 방문 증가로 대기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며 예상 대기 시간이 100분이라는 안내 표지판을 내걸었다.

이날 지점을 찾은 투자자 A(77)씨는 "뉴스에서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 소식을 보고 처음으로 증권계좌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생 딸과 함께 객장을 찾은 50대 투자자 B씨는 "이전까지 공모주 청약 투자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지난번 상장한 SK바이오팜의 사례를 보고 청약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의 경우 첫날보다 둘째 날에 수요가 몰리는 점을 고려할 때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사상 최고 경쟁률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노정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상무는 "SK바이오팜 청약 당시 투자 이익에 대한 학습 효과로 이번에 투자자들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대 청약 한도(20억8천800만원)만큼의 증거금을 넣는 고객도 상당히 많았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통상적으로 청약 둘째 날 경쟁률이 첫째 날보다 5∼10배가량 높은 점을 고려하면 최종 경쟁률은 2천 대 1을 넘어갈 수도 있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중 유동성은 SK바이오팜 상장 당시보다 훨씬 더 풍부한 상황"이라며 "이번 카카오게임즈의 청약에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고 경쟁률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주 배정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될 수 있다.

만일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3천39.56대 1)에 도달하면 공모주 투자자는 1억원의 증거금을 넣고 2주를 배정받는 데 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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