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부 대학들이 2021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일정 등을 일부 조정했다.
 
 ▲지난 25일 부산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고3 수험생들(사진 출처=연합뉴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입학 전형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학별 고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총 101개 대학의 대입 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회원 대학 198곳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변수에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애초 대교협은 올해 4월까지 대입 전형 위원회를 열고 2021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 변경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탓에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추가로 대입 전형위원회를 열었다.

주요 변경 사항을 보면 면접, 실기, 논술 등 대학별 고사의 전형 기간을 조정한 대학이 96곳(이하 중복 포함)에 달했다.

대학들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를 고려해 논술 고사 일정을 연기하거나 수험생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면접·실기·논술 기간을 확대해 수험생을 분산할 방침이다.

연세대는 수시 논술 일정을 10월 10일에서 수능(12월 3일) 뒤인 12월 7∼8일로 미뤘다.

고려대는 수시 학생부종합(학종) 전형 면접 일정을 11월 21일에서 11월 21∼22일로 이틀에 걸쳐 시행하기로 했다.

이화여대도 수시 논술전형을 12월 13일에서 12월 12∼13일로 이틀에 걸쳐 시행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실기 고사 종목을 축소한 대학은 24곳으로 집계됐다.

성균관대는 수시 예체능 특기 우수자 전형에서 실기 종목 중 하나인 오래달리기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실기 고사 대상 인원을 축소한 곳도 13곳에 달했다.

한양대는 미술 특기자 전형에서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20배수를 뽑기로 했다가 10배수로 줄였다.

중앙대, 경희대, 전북대 등 28곳은 특기자전형의 대회 실적 인정 범위를 변경했다. 코로나19로 일부 대회가 열리지 않은 점을 고려한 조처다.

홍익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27곳은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 중 자격 충족, 체류 기준 등 요건을 변경했다.

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한 곳은 서울대 1곳뿐이었다.

서울대는 고3 재학생만 응시할 수 있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음악대학 제외)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다른 대학들도 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대입 전형 계획을 변경하려 했으나 재학생만 응시 가능한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과 달리 나머지 대학 전형은 재수생도 응시할 수 있는 만큼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대교협 측은 설명했다.

수능 위주 전형에서 교과 외 영역 기준 적용을 폐지한 것도 서울대가 유일했다.

서울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100%를 반영하는 정시에서 출결·봉사활동 등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감점하지 않기로 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수시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대입 전형위원회를 추가로 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수험생은 원서 접수 전 대학별 모집 요강과 공지사항을 체크하고 대입 전형 변경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한편 교육부는 시험 당일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 등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험실 1곳당 수험생 수를 기존 28명에서 24명으로 줄이고, 모든 책상에 칸막이를 설치하기로 한 바 있다.

또, 발열 검사를 통과한 수험생은 예년처럼 일반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하되 열이 나는 수험생은 2차 검사 후 증상에 따라 별도 시험실에서 수능을 보게 할 계획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격리 중인 병원이나 생활 치료시설에서, 자가격리 수험생은 일반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하게 된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할 것에 대비해 '플랜B'(비상 계획)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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