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노원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 곳곳으로 번져 나가면서 '2차 대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데다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확진자 발생 속도를 아직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4∼25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266명, 280명으로 이틀 연속 200명대에 머물렀다.

국내 하루 확진자 수는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12일 연속 세 자릿수 증가를 이어갔지만, 지난 23일 397명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든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수도권의 유행 확산세가 다소 잦아든 게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러나 통계 수치와는 달리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현재 추가 전파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된 장소만 22곳이며, 현재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조사도 186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광복절 당일인 15일 광화문 도심에서 열린 집회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집회 참석자와 경찰을 비롯해 총 193명이 확진됐는데 수도권뿐만 아니라 경북(13명), 충북(10명), 광주(9명) 등 전국 곳곳에서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이들로 인한 지역사회 내 추가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원, 대전, 충남 등 비수도권의 발병 흐름도 예사롭지 않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체조 교실을 고리로 한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전날 확진자가 16명이나 늘었다. 

충남 천안의 경우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처음 확진된 이후 직장 동료, 가족 등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족 여행을 통해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으로까지 감염 전파가 이어진 사례도 나왔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이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국민들의 방역 협조를 연일 당부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상승 추세가 꺾였다는 등의 이야기는 상당히 성급한 판단"이라며 "겉으로 보기엔 이틀 연속 확진자 수가 정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방역당국은 '전국 확산의 폭풍 전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또 "코로나바이러스가 활동하기에 더 좋은 가을, 겨울이 오기 전에 감염 규모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지금의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효과적으로 빨리 이행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현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3단계 가능성과 관련,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필요성, 시기에 대해 매일매일 검토하고 있다"며 "시기를 놓치지 않게끔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 3단계 조치 시 범위와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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