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수험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25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D-100'일 앞두고 24일 오후 광주 제일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집중해 수업을 듣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모든 학교는 문을 닫고 원격수업을 해야 한다.

전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언제라도 나올 수 있는 상황임을 전제하고 미리 필요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아예 "수도권에서만이라도 9월 11일까지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 전환 등 현재 상황에 적합한 운영방안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며 원격수업 전환을 요청했다.

고3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입 시험을 앞두고 있다는 특수성을 고려해 매일 학교에 가고 있지만 3단계가 되면 등교가 전면 중단된다.

일각에서는 생활습관이 흐트러지고 원격수업이 장기화할 경우 고3에게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수생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정부가 이달 30일까지 300인 이상 대형학원의 문을 닫도록 하면서 대형학원 재수종합반 수험생들은 스터디카페나 소형학원으로 몰리는 상황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런 시설에서 공부하는 게 더 위험하다며 재수생 등원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수능 연기론과 수능 난도 조정 주장도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학생들이 감염의 위험이 있어서 도저히 시험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면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며 "전에 포항 지진 때문에 전체(전국) 수능 시험을 연기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학기 등교 수업이 연기되자 지난 3월 교육부는 11월 19일로 계획된 2021학년도 수능일을 2주 뒤로 미룬 바 있다.

교육부는 이미 한 차례 연기한 수능일을 더는 뒤로 미루지 않고 예정대로 12월 3일 치를 계획이다.

교육부는 수능 난도 조정 주장에 대해서는 시험 난도를 낮추는 것이 꼭 고3에게 유리하지 않다며 예년 수준으로 출제할 방침임을 밝혔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대입 일정에 여러 변수가 생긴 만큼 수험생들이 최대한 학습패턴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난도가 기존처럼 유지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학습패턴을 지켜야 한다"며 "수능 당일까지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므로 학사 일정이 변하더라도 하루 학습량 등 현재의 리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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