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5일 신간을 내는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 오간 25통의 친서를 입수했다고 밝히면서 공개 범위가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위원장(사진제공=연합뉴스)

25통 중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친서와 받은 서한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단순 평균을 내도 2018년 북미대화가 시동을 건 이래 매달 서한이 태평양을 건넌 셈이라 북미 정상 간 이뤄진 '친서외교'의 속살이 상세히 드러날지 주목된다.

미국 출판사 사이먼 앤드 슈스터가 공개한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의 소개자료에 따르면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교환한 25통의 미공개 개인적 서한을 입수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판타지 영화에 나올 법한 관계로 묘사했다는 게 출판사의 설명인데 더이상의 추가 언급은 없다.

관심을 끄는 것은 25통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가 얼마나 되는지다.

25통이 양 정상 간 오간 친서의 전부인지 아니면 우드워드가 일부만 입수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25통이 전부라고 하더라도 적지 않은 분량이다. 김 위원장의 친서가 처음으로 공개 전달된 것은 2018년 6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때인데 평균적으로만 봐도 한 달에 한 통이 태평양을 건넜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작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미 정상 간 공개적 친서외교가 이전보다 뜸해진 것을 감안하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하노이 정상회담 사이에 집중적으로 친서 교환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김 위원장에게서 친서를 받은 사실을 취재진에 불쑥 공개하곤 했다. 그렇게 해서 공개된 횟수가 10여통인데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어떤 친서를 거론한 것인지 혼선을 빚을 때도 왕왕 있었다.

2018년 7월에는 아예 트윗에 김 위원장의 친서를 파일로 올리기도 했다. 정상 간 친서가 대중에 공개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우드워드가 신간에서 25통의 친서를 실물로 공개할지 아니면 친서의 내용을 인용해 전달하는 식으로 정리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신간 출간을 앞두고 출판사를 통해 25통의 친서 입수를 언급,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 만큼 어느 정도는 공개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확보가 쉽지 않은 정상 간 친서를 25통이나 입수한 경위도 관심사다.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의 경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드워드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북한과의 전쟁을 막았다는 식의 치적 과시를 하며 직접 건네줬을 가능성도 있는데 '최고 존엄'인 김 위원장의 친서가 낱낱이 공개될 경우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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