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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70대 후반, 목회 일선에서 물러난 은퇴목회자들이 군장병들의 멘토로 나섰다. 주인공은 바로 기독교대한감리회원로목사군장병상담위원회(상담위원회, 회장 추연호 목사) 회원들이다.
 

2015년 2월에 조직된 이 모임은 당초 성도들의 신앙상담을 위한 모임이었으나, 그해 5월 한 군부대교회에 성경과 찬송을 후원해 준 것이 계기가 돼 장병들을 위한 전문상담을 이어오고 있다.

군장병상담위원회장 추연호 목사와 회원들이 성서공회와 찬송가공회의 협조를 구해 새 성경찬송 100권을 이 부대에 선물했고, 부대에서 원로 목회자들에게 장병들 의 상담을 요청해 온 것이다.

추연호 목사를 비롯한 원로목사들은 매월 격주로 병사들과의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상담위원회 회원들은 효율적인 상담을 위해 감신대 은퇴교수이자 상담전문가인 이기춘 교수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추 목사는 “처음에는 우리가 나이가 많아 세대 간 공감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다. 실제로 장병들이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장병들이 서서히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고, 세대 간 불통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해결됐다”고 말했다.
 
 ▲성탄축하예배에서 간증하고 있는 병사의 모습 ⓒ데일리굿뉴스

상담위원회 회원 목사들은 이기춘 교수와 함께 장병들의 고민에 대한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한다. 상담은 병사 한 명당 10회가량 진행되는데, 이렇게 지난 5년간 이들이 상담한 병사만도 200여 명에 달한다.

한 병사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장남이라는 부담감에 우울증이 심해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부대 내에서도 그가 사고를 일으킬 것을 염려해 보초와 불침번도 제외시킬 정도였다. 하지만 상담위원회 회원 이영호 목사의 상담을 받으면서 차츰 달라지기 시작했다. 무사히 제대한 그는 지금도 이 목사와 가끔씩 연락을 주고 받는다.

추연호 목사는 “상담을 진행한 장병들 중에는 결손가정이나 외동아들인 경우가 많았다”며 평소따뜻한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장병들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일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군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거나,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장병들을 제때 발견해서 도움을 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상담위원회 목회자들은 장병들을 보살피는 이러한 사역이 보다 많은 부대로 확산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병들과 성탄축하예배에서 특송을 하고 있는 기감 원로목사 군장병 상담위원회 ⓒ데일리굿뉴스

추 목사는 “매년 연말 부대교회에서 성탄축하예배를 드리는데, 상담을 받은 장병들이 자신들의 변화된 현실을 간증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람을 느낀다”며 “이런 열매가 더 많이 맺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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