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카드사 리볼빙 이월 잔액 (사진=정의당 장혜영 의원실)

20대의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 잔액이 최근 3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사용 금액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다. 수수료가 높기 때문에 20대의 소득 여건이 더 악화한다면 대규모 연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4대 신용카드사(신한·삼성·현대·국민카드)의 리볼빙 이월 잔액' 자료를 보면, 20대 잔액은 지난 5월 332억 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17년 5월(178억 원)보다 87.0% 증가한 수치다.

20대의 증가율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이어 60세 이상(28.5%), 30대(16.6%), 40대(13.1%), 50대(11.0%) 순이었다. 전체 리볼빙 잔액 증가율은 17.8%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대의 2017년 대비 2019년 신용카드 이용실적 증가율은 약 10%였다. 즉 신용카드 사용 실적보다 리볼빙 잔액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는 의미다.

장 의원은 리볼빙 수수료가 최대 20%로 높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향후 경제 상황이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 점에서 앞으로의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20대의 소득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궁극적으로 돌려막기에 실패해 연체 상태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거액의 수수료까지 물게 되며 소득 여력은 더욱 악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장 의원은 "작년 청년 실업률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기에 저소득 청년층을 중심으로 소득이 악화한 결과로 보인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경제 사정이 더욱더 좋지 못한 만큼, 한계에 있는 저소득·실업위기 청년들에 대한 별도의 소득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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