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골목에 목공소와 카페를 차린 교회가 있다. 골목을 오가는 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바리스타와 목수로 지역민을 섬기는 참포도나무교회 안준호 목사를 만나봤다.
 
 ▲참포도나무교회 안준호 목사가 목공소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복음 전하려 바리스타·목수로 '변신'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한 카페. 커피콩 가는 소리가 작은 공간을 가득 메웠다. 능숙하게 커피를 내리는 사람은 참포도나무교회 안준호 목사. 10여 년 전 이곳에 교회를 세우며 카페를 함께 열었다.
 
안 목사가 마을 어귀에 카페를 연 건 골목을 오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서다. 교회 개척 후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카페를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10년 전, 이곳에 우연히 들른 고객이 안 목사와 친해지면서 교인이 된 경우도 있다.
 
참포도나무교회 오혜령 집사가 그랬다. 카톨릭 신자였던 오 집사는 당시 개인적 고민을 안고 있었다.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안 목사와 상담을 하다가 자연스레 참포도나무교회에 다니게 됐다. 오 집사는 "목사님께서 삶으로 보여주시는 모습, 삶에서 나오는 확신에 찬 선포가 믿음이 갔다"며 "나도 이런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전에 하던 것들을 과감히 내려놓고 교회로 올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참포도나무교회는 카페 바로 아래에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안 목사가 나무로 직접 꾸민 예배당이 눈에 띈다. 카페를 운영하며 배우기 시작한 목공 솜씨다. 지금은 가구제작기능사 자격증도 따고 목공소도 차릴 만큼 전문적이다. 이웃들이 필요하면 언제라도 나무를 손질하고, 인테리어 공사도 돕는다. 안 목사에겐 목공도 목회기 때문이다.
 
카페를 처음 시작할 당시 카페에 모여 함께 책을 읽고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이제 성인이 되어 안 목사와 함께 일하는 사이가 됐다.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마을공작소에서 공예품을 만드는 작가로 성장해 생활신앙공동체를 꾸렸다.
 
앞으로 안 목사의 바람은 단 한가지다. 이웃들의 친구가 되는 것이다. 먼저 친구가 되면 자연스레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목사는 "주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카페와 목공소를 운영할 것"이라며 "이 곳을 통해 복음이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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