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등과 관련해 최근 국민적 비판과 대통령 및 정당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악재 속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등 수석비서진들이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등 5명의 수석비서진들이 8월 7일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 수석 참모진들의 사의는 4·15 총선 압승 후 계속 이어지는 여권의 악재에 따른 민심 이반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8월 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수석은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5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사표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 등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종합적인 판단을 한 것"이라고만 답했다.

사의를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비서실장을 포함한 고위 참모들이 문 대통령에게 일괄 사표를 낸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청와대 수석 비서진들의 사의는 민주당 윤미향 의원 비위 의혹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부동산 시장 파동 등 4·15 총선 압승 후 계속 이어지는 여권의 악재에 따른 민심 이반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임 검증 문제, 국정운영 공백 부담, 차기 대선 일정 등 현실적 요인을 고려하면 사표를 모두 수리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내년 초에 본격적인 대선국면이 열리는 만큼 정계에서는 노 실장은 연말까지 유임하고 일부만 교체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번 집단 사의표명에는 국가안보실 조직과 정책실장 및 산하 수석들은 동참하지 않았다.

이 역시 엄중한 한반도 상황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방역 등을 고려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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