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여파가 지속 중인 가운데 '깜깜이'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사진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확진자 방문지로 밝힌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사진제공=연합뉴스)

카페, 음식점 등 일상 곳곳에서 전파가 이뤄진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코로나19는 일반적으로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서 감염 전파가 잘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집단감염(누적 12명) 초기 확진자 일부와 강원도 홍천 캠핑장 집단발병(누적 10명) 사례의 첫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오후 같은 시간대에 같은 공간에 머물렀다.

방대본이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들의 자리는 3m 정도 떨어져 있었고, 카페에 함께 체류한 시간은 30분가량이었다. 현재까지 이들이 직접 접촉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이 한 공간에 머물렀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회의를 진행하는 등 비말(침방울)이 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카페에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두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노래방,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 등 고위험시설이 아닌 카페와 같은 일상적인 장소에서도 얼마든지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중요 사례라고 지적한다.

특히 서로 모르는 사람들 간에, 또 직접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전파가 이뤄졌다면 방역당국이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접촉자를 찾아내는 일은 더욱더 어렵다. 이 사이 코로나19는 'n차 전파'의 고리를 타고 주변으로 급속히 퍼져나갈 수도 있다.

실제로 할리스커피 첫 확진자가 지난달 23일 방문한 서초구 양재동 '양재족발보쌈' 식당에서는 이미 '할리스커피 확진자→식당 종업원→지인→가족'으로 최소 4차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방대본은 할리스커피와 캠핑장 집단감염 간의 연결고리를 조사하면서도 제3의 감염 경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3m 떨어진 테이블에 있는 확진자들이 다른 전파경로를 가지고 있었을 수 있다"며 "(확진자들이) 같이 체류는 했지만, 또 다른 전파의 흐름에 있다가 우연히 같은 장소에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카페·음식점 내 마스크 착용과 대화 자제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카페나 음식점을 이용할 때는 먹거나 마시는 시간 외에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 달라"며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하되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음료나 음식을 섭취할 때는 침방울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는 대화를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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