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주범인 신천지가 이에 대한 책임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는 청원글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렸다. 불과 며칠 만에 11만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확인해보니 신천지가 텔레그램을 통해 교도들을 여론 조작에 동원하고 있던 사실이 밝혀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주범인 신천지가 이에 대한 책임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는 청원글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렸다. ⓒ데일리굿뉴스 

여론조작에 교도 동원...청원 동의 11만 넘어
 
신천지 한 교도는 “며칠 전부터 청원에 동참하라는 공지가 내려왔고, 지난 29일 수요예배 광고 때는 외부 유출을 우려해 내부단속까지 시켰다”고 전했다.

신천지 다대오지파 대구교회 교도는 “29일 수요예배 때, 광고내용에 대해 내부에 보내면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광고가 나왔다”며 “이만희 교주 구속여부를 앞두고, 간부들이 예민한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한, 신천지는 공지글을 텔레그램에 올릴 때 지파나 구역마다 다른 표현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글이 유출될 경우 내부 고발자를 손쉽게 색출해내기 위해서다.
 
▲ 신천지는 공지글을 텔레그램에 올릴 때 지파나 구역마다 다른 표현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글이 유출될 경우 내부 고발자를 손쉽게 색출해내기 위해서다.  ⓒ데일리굿뉴스 

다대오지파 신도는 “각 지파, 구역에서 이 글을 통해 나중에 확인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각 지파나 구역마다 멘트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청원 참여를 독려하는 링크를 보낸 후, ‘동참해요’, ‘우리 자발적으로 동참해요’, ‘다같이 참여합시다’ 이런 방식으로 다르게 보낸다는 것이다.

신천지의 여론조작 목적 '책임전가, 내부결속용'

이단 전문가들은 이처럼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여론 조작에 나서는 이유는 책임을 떠넘기는 동시에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는 “이단사이비 단체는 어떤 위기를 만나면 항상 공격의 대상을 찾는다”며 “공격의 대상을 삼는 것은 책임을 전가할 대상을 찾는 것과 같다”고 제언했다. 이어 조 대표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타깃이 된 이유에 대해서 재판이나 구속 문제가 연관되어 있는 만큼 법에 관련된 최고 책임자였기에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는 앞으로도 불리한 상황이 생길 경우, 여론조작과 책임전가의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또한, 내부에서도 끊임없는 교리변개 등을 통해 신도들을 더 규합할 것이라 추측했다.

종교문제연구소 유원선 목사는 “최근 신천지 탈퇴자에 따르면 현재 남아있는 사람들이 알곡 14만 4천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예상컨대 지파장들은 교리를 변개와 전략을 변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위기에 처할 때마다 외부 공격 대상을 정하고 이를 통해 내부를 규합하려는 이단들의 시도는 어제 오늘일 아니다.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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