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편집자 주
 
 ▲(사)참좋은친구들은 노숙인 및 저소득층 사람들을 대상으로 주5일 아침저녁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사)참좋은친구들은 1992년부터 서울역 지하와 남산공원, 파고다공원, 독립문공원 등에서 노숙인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과 진료활동을 펼치고, 국내외 긴급구호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해오고 있다.

1989년 설립돼 그해 5월 서울역광장에서 무료급식을 시작해온 참좋은친구들은 현 이사장 신석출 장로가 고교후배인 김범곤 목사와 함께 우리 사회 음지의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설립했다.

“노숙인쉼터를 운영하는 청량리의 가나안교회 후원회장으로 섬기면서 후원금 마련 및 정기후원자 섭외, 무료 급식배식 등으로 섬겨왔는데 이것이 참좋은친구들 설립의 계기가 됐습니다.”
 
 ▲참좋은친구들 신석출 이사장이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당초 참좋은친구들 후원회장을 맡았던 신석출 장로는 설립자 김범곤 목사가 별세한 후 총신대 총장을 역임한 김인환 이사장에 이어, 2015년 11월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참좋은친구들은 노숙인, 장애인, 독거노인, 저소득층들을 대상으로 정기휴무일인 매주 월요일과 장애인 면담 및 목욕봉사의 날인 토요일을 제외한 주5일 아침저녁으로 무료급식을 시행한다.

아침식사는 대략 180명 정도, 저녁에는 300여 명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물론 정식으로 급식이 지원되지 않는 토요일과 평일 점심에는 일부에게 빵과 우유를 지급한다. 대략 일주일에 5,000명가량이 이곳에서 아침과 저녁 끼니를 해결한다.

그렇다 보니 예산 문제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요즘엔 코로나로 경제적인 상황이 더 어려운 실정이지만, 신 이사장은 하루 2끼 무료급식을 포기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한 끼 식사가 절박한 이웃들의 생명을 위한 일을 중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와 보건소에서 여러 차례 급식중단을 권고했지만 우리가 급식을 중단하면 여기서 밥을 먹는 노숙인들이 술에 취한 채 길거리를 방황하다 보면 오히려 코로나19의 위험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도저히 급식을 중단할 수 없죠. 그 대신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며 밥을 제공합니다.”
 
 ▲참좋은친구들은 무료급식을 하기 전에 먼저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주일에는 외부 목회자들을 초청해 예배를 드린다. 주일예배에서 찬양을 드리는 찬양대원들의 모습. ⓒ데일리굿뉴스

하루 두 차례의 급식에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식사 전에 먼저 30분가량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주일에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외부 목회자를 초청해 예배를 드린다. 무료급식 현장이 주일에는 ‘참좋은교회’로 바뀌는 셈이다.

신 이사장은 어려운 이들에게 단순히 밥만 제공하는 것에만 치중하지 않는다. 그는 “참좋은친구들은 어려운 이들의 영혼까지 책임지는 선교의 기관이 돼야 한다”는 점을 직원들이나 봉사자들에게 늘 강조한다.

아울러 노숙인들에게 다시 한 번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하기 위한 교육도 진행한다. 매월 첫 주 수요일과 매주 목요일에는 무료진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무료진료는 소망교회 등 대형교회 성도들로 구성된 의사와 약사들, 순천향병원 등의 협력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노숙인 및 저소득층을 위한 여러 재활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한 노숙인은 재활에 성공해 결혼은 물론 농장을 운영하면서 교회 장로로 세움 받기까지 했다고 한다.

신 이사장은 “한국교회는 물질적으로 큰 성장을 이룬 만큼 사회를 선도해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 교회가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하고 머지않아 남북통일도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이런 때일수록 함께 기도하면서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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