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문화예술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K-POP 등 문화가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는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그 범주는 더 확대되고 있다. 하나의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쓰는 공연기획자와 연출가. 그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는 백석 예술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이은미 교수를 만나봤다.
 
 ▲백석예술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이은미 교수.ⓒ데일리굿뉴스

‘합력해 선 이루는’ 기획자·연출가 배출

이은미 교수는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까지 성악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 미국에 있는 예술경영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경영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이 교수는 공연 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성악을 그만두고 예술경영을 선택했을 때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은 오롯이 이 교수의 몫이었다. 이런 상황 가운데에서 오히려 후배들이 이론적 기초를 닦을 수 있도록 정보를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교수와 같은 시기를 보낼 학생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현장에서 괴리를 느끼지 않도록 돕고 싶다는 강렬한 생각에 2008년, 백석예대로 오게 됐다.

이 교수는 한 공연을 무대 위로 올리기까지 작품과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것부터 대관, 투자, 홍보 등을 맡는 공연기획자, 그리고 실제 공연을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콘셉트와 연출을 고민하는 공연연출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합력해서 선을 이룬다고 하잖아요. 공연기획연출 전공은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가 부딪힐 때 잘 조율할 수 있는 기획자와 연출가를 배출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교수는 기독교의 사랑을 실천 할 수 있는 공연기획자를 양성하기 위해 늘 고민한다. 그는 “공연기획자에게는 배려와 사랑의 마음으로 지켜봐 주고 진심으로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며  "그런 마음이 있어야 좋은 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학생과 현장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

‘사랑이 빠지면 영혼이 없는 기획자’라고 표현하는 이 교수는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실행 할 수 있는 기획자를 양성하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학생들이 가진 달란트가 무엇인지 찾아주고 현장에서 자기의 몫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부대끼며 수업과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백석예대에 와서 이렇게까지 전공에 애정을 갖게 될 줄 몰랐다’, ‘교수님과 신앙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만난다.

이 교수는 “이럴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주고 신앙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

올 3월부터 이 교수는 서초문화재단 비상임 이사로 임명됐다. 코로나 19로 공연시장에도 다각적인 변화들이 있는데, 현장의 흐름과 지원사업의 변화를 파악해 학생들의 진로와 관련된 정보들을 연결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교수는 “젊은 청년 인재들을 양성하는 지원 사업과 분야가 확대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며 “현장에서의 역할들을 수행하면서 지금의 코로나 19 상황에서 학생들을 잘 연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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