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면서 국내로의 해외유입 감염 사례도 덩달아 증가해 방역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해외유입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1만3천479명으로 해외 유입 사례는 13.0%인 1천872명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해외유입 확진자는 검역과정이나 자가 또는 시설격리 도중 양성 판정을 받기 때문에 지역사회 확산 위험은 거의 없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지만, 7월 들어 확진자 규모가 눈에 띄게 급증하면서 국내 전파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지역전파 가능성과 별개로 해외유입 사례 증가에 따른 국내 방역과 의료체계의 부담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해외유입 누적 확진자는 1천872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17일간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총 443명이다.

중국 외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된 사례가 256명으로, 57.8%에 달했는데 국가별로는 카자흐스탄발(發) 확진자가 9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필리핀 37명, 파키스탄 22명, 키르기스스탄 17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국가 모두 현지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수준으로, 그 여파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카자흐스탄의 누적 확진자는 5만8천253명이고, 사망자는 352명이다. 필리핀은 총 5만4천222명이 확진됐고, 1천372명이 사망했다.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월 1일 1천232명에서 4월 1일 7만2천45명으로 급증한 뒤 5월 1일 8만3천271명, 6월 1일 10만4천195명, 이달 1일 16만9천401명 등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20만명도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안전한 곳이 아무 데도 없다"며 "봉쇄조치로 잠잠해지는 듯하다가 지난 1~2개월 사이 브레이크 없는 트럭처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해외유입 감염이 급증하면서 방역당국도 공항과 항만 검역을 중심으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9일부터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방역 강화 대상' 4개국에서 들어오는 정기 항공편의 좌석 점유율을 60% 이하로 운항하도록 하고, 해당 국가로 출국할 경우 재입국 허가를 제한한 데 이어 전날부터는 이들 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항만으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 선원에 대해서는 임시생활 시설에서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치로는 충분치 않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 교수는 "이주노동자가 많이 유입되는 국가에서 온 확진자들이 늘고 있다. 현지에서 환자가 계속 늘고 입국 통제가 안 된다면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방역강화 대상 4개국에 필리핀이 제외된 것이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